증권 증권일반

통합 KB증권 임직원들 ‘야근 금지령’ 내려진 사연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2 13:50

수정 2017.03.22 13:50

5월 전산통합 앞두고 임직원들 업무 부담에 피로 커…부사장이 '담화문' 게시
올 1월 현대증권과 통합을 완료한 KB증권 임직원들이 오는 5월 양 사의 전산통합을 앞두고 과도한 업무량에 애로를 겪고 있다.

급기야 이 회사의 부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야근 금지령’까지 내렸지만 실제 준수사항이 지켜지기엔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병영 KB투자증권 경영관리부문장(부사장)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시간 준수 등에 대한 당부의 글’을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김 부사장은 “통합KB증권 출범 이후 지속적인 업무 통합에 매진하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그러나 일과 시간 중 집중 근무를 통해 최대한 근무시간을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각 본부장 및 부, 점장께서는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준수하고 불필요한 초과 근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 드린다”면서 “부득이하게 근무 시간 외에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사규에서 정한 특근비 등을 신청하기 바란다. 사측에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업무 통합 과정이 성공리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사장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야근을 자제해달라는 글을 남겼음에도 전산 통합을 목전에 두고 있어 관련 업무개발, 결제 업무 직원들의 격무는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KB증권에 근무하는 A씨는 “양 사가 합쳐져 부서와 인원이 많아졌으나 사실상 물리적인 통합이기 때문에 피로 누적도는 더 극심하다”며 “아무래도 첫 전산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부담으로 윗선의 눈치가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해 말 대우증권과 합병한 미래에셋대우 역시 합병 이후 첫 영업일인 지난 1월2일부터 전산사고가 벌어져 한바탕 곤혹을 겪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KB증권과 현대증권 양 사 모두 통합 이전인 2015년 각각 전산사고를 일으킨 바 있어 5월15일로 다가온 전산통합에 사력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지속되는 야근에 부사장이 게시한 담화문이 무색 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