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대-중소기업간의 임금 격차 해소 위해 '성과공유제' 활성화 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2 15:00

수정 2017.03.22 15:48


대-중소기업간의 임금 격차 해소 위해 '성과공유제' 활성화 해야
지난해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이 대기업의 6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근로자간 '성과공유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연구원과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중소기업단체협의회와 함께 진행한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완화 및 생산성 향상 방안' 세미나에서 지난해 중소기업의 임금 총액은 월평균 323만원으로 대기업 513만원의 62.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기업 직원들이 100만원을 벌면 중소기업 직원들은 63만원도 채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97년에는 중소기업의 임금 총액이 대기업의 77.3% 수준이었지만 갈수록 낮아져 6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현상은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중소기업간 차이가 더 크다.

미국의 경우 2014년을 기준으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76.0%였고 일본(79.0%), 독일(73.9%), 캐나다(71.0∼78.2%) 수준이었다.

주제발표를 맡은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소기업간 임금 및 노동생산성을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 성과공유제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 직원의 73.0%가 성과공유제가 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미래가치나 이익을 근로자와 공유하기로 약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각종 정부 사업에 우선 매칭하거나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 대상으로 지원하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할 경우 과감한 혜택을 부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연구위원은 또 "중소기업에선 석·박사급 고급 인력보다 직업계고 출신 인력이 오히려 쓸모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직업계고 졸업생이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때 성과공유의 중요성이 크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은 성공 사례로 휴넷 조영탁 대표가 나섰다.
조 대표는 "휴넷 종업원의 정년은 100세"라고 설명하며 "종업원이 평생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종업원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 장기근속자를 위한 '직원행복기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에선 이윤재 숭실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전문가 패널로는 손영하 경희대학교 미래융합R&D단장,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중소기업청 유동준 인력개발과장, 장욱희 성균관대 교수,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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