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한국인, 칼륨 섭취량 적정량의 85% 수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3 09:54

수정 2017.03.23 09:54

여성의 칼륨 섭취 부족 남성보다 심각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칼륨 섭취량이 적정량의 85%에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칼륨 섭취량이 크게 부족했다.

칼륨은 나트륨과는 반대로 혈압 조절을 돕는 미네랄이다. 이를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혈압 등 혈관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이선영 교수팀이 2007∼2010년 국민영양조사에 응한 성인 남녀 2만291명의 칼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칼륨 섭취량이 정부가 정한 칼륨 하루 충분 섭취량(3500㎎)의 85%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칼륨을 일 평균 700㎎이나 적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내 성인의 하루 평균 칼륨 섭취량은 2007년 2935㎎에서 2008년 3071㎎, 2009년 3078㎎, 2010년 3232㎎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성별로는 남성(3173㎎)의 하루 칼륨 섭취 중앙값(칼륨 섭취량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가장 가운데에 있는 수치)이 4년 평균 3173㎎으로 여성(2462㎎)보다 월등 높아 남녀별로 일 평균 600㎎ 이상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하루 남녀 모두에서 정부가 정한 칼륨의 하루 충분 섭취량(권장 섭취량을 제시할 수 없는 영양소의 섭취 기준)에 미달했다"며 "특히 여성의 칼륨 섭취량이 충분 섭취량을 크게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연령별론 남녀 모두 20∼64세 성인보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칼륨 섭취량이 적었다.

한국인이 섭취하는 식품 중 칼륨 보충에 기여도가 높은 식품군(群)은 채소였다. 채소의 기여도는 전체의 28∼33%로, 하루 전체 칼륨의 약 1/3을 채소를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 다음으로 칼륨 보충에 기여도가 큰 식품군은 곡류·과일·육류 등이었다.

개별 식품 중에서 칼륨 보충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식품은 백미와 배추김치였다. 감자·참외·고구마·미역·무·사과·검정콩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칼륨을 부족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혈압 등 혈관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칼륨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50∼64세 여성의 수축기 혈압(최대 혈압)이 뚜렷하게 감소했다"며 "칼륨 섭취 최하 등급(하루 1851㎎ 이하)에 속한 여성의 수축기 혈압은 칼륨 섭취 최고 등급(하루 3602㎎ 이상)으로 분류된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평균 4.2㎜Hg 높았다"고 설명했다.

칼륨 섭취 최하 등급에 속한 50∼64세 여성은 혈중 중성지방 농도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혈관 건강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는 칼륨섭취량이 많을수록 증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위원회는 2002년 과일·채소 섭취를 늘려 칼륨의 섭취량을 증가시키면 혈압을 개선시키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나트륨(혈압을 올리는 미네랄)과 칼륨의 바람직한 비율인 1 대 1을 유지하려면 칼륨을 하루 3500㎎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칼륨은 거의 모든 식품에 들어 있다.
가공되지 않은 식품 특히 채소·과일·콩류·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고 체내 흡수율도 높아 칼륨 결핍증 발생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