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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새 책임자와 다시 뛸 것"
【 뉴욕(미국)=이설영 기자】 "중국시장은 바닥까지 왔다고 본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책임자를 파견했고, 새로운 각오와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중국시장을 반드시 회복하겠다." 삼성전자가 최근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갤럭시S8'을 앞세워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사진)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현재 (삼성 스마트폰 판매의) 지역별 비중을 보면 미국이 가장 크고 유럽이 그다음"이라며 "3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미국 다음이었는데 현재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시장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소비자 공정…중국으로 출장 자주 갈 것"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2014년 1·4분기 19.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1위 업체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점유율 5.5%를 기록하며 6위로 밀렸다. 고 사장 말대로 '바닥까지' 온 셈이다.
고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굉장히 공정한 시각을 갖고 좋은 디자인을 가진 좋은 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통 등 몇 가지 실수 등을 극복하기 위해 승부를 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중국시장을 담당할 책임자를 새로 파견했다"며 "2년 이상 시간을 주고 같이 뛰는 차원에서 앞으로는 (나도) 중국에 출장을 많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영업담당 책임자(부사장급)가 교체됐다.
■"갤럭시S8의 AI비서 '빅스비' 중저가폰으로도 확산할 것"
고 사장은 갤럭시S8과 '갤럭시S8+'의 완성도와 차질 없는 공급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생산을 원활히 하고 수율을 높여서 창고에 쌓아놓고 팔자는 얘기도 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갤럭시노트7 때보다 2배 이상 준비했기 때문에 공급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에 주요 기능으로 들어간 음성기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털어놨다. 빅스비 같은 AI비서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쓰면 쓸수록 더 똑똑해진다. 고동진 사장은 "중저가 라인업으로 빅스비를 확산시킬 계획을 당연히 갖고 있다"며 "기존 갤럭시를 가진 소비자에게도 빅스비를 지원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를 아껴주는 분들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은 투자로 인식"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발생한 막대한 손실을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의 반성이 2020년, 2030년이 되면 삼성전자의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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