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까지 오름세를 이어가던 닭고기 가격이 3월 하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계란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3월31일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1kg 중품 도계 기준 5396원이다. 이는 하루 전날인 30일(5438원)보다 42원, 1주일 전(5582원)보다는 144원이 하락한 것이다. 평년가격(5518원)과 비교해도 122원이 낮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파동으로 오름세를 이어오던 닭고기 가격은 3월 중순이 지나면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유통업계와 양계농가에서는 지난 3월 중순께 불거진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닭고기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보고 있다.일부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대형마트와 치킨업체의 가격인상 움직임에 정부가 직접 제재를 가하고 나선 것도 닭고기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계란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올해 초 한 판(30개)에 만원을 넘기기도 했던 계란 가격은 지난 1월말 미국산 계란이 대량수입된 이후 7300원대로 내려온 후 그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계란 1판(특란, 30개) 가격은 7455원으로 전날 가격(7392원)보다 63원, 일주일 전 가격(7348원)보다는 107원이 올랐다.
하지만 이는 최근 5년간 계란가격 평균가격인 5550원과 비교할 때 2000원 가량 비싼 수준이어서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고수하고 있다.
양계농가들은 “AI파문으로 산란계의 30%가 살처분됐다”면서 “병아리를 입식해 계란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키우려면 몇 달이 더 소요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최소 3달 정도는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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