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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창업기업 지원.. 코스닥 제2의 전성기 열릴까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1 19:03

수정 2017.04.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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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벤처.창업 금융지원 키워드 살펴보니
펀드.벤처캐피털 등 확대.. 성장사다리 토대 마련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규제개혁 필요성 공감대
4차산업·창업기업 지원.. 코스닥 제2의 전성기 열릴까

차기 대선후보가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공약 등을 일제히 쏟아낸 것은 이제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선후보들이 모두 중소기업청을 부처로 승격해 중소기업에 힘을 실어주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과정에서 벤처.창업기업이 4차 산업의 토대가 돼야 하고, 벤처.창업기간이 중소→중견→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다리를 '민간 금융'으로 지원하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차기 정부는 길을 터주고 규제를 푸는 것이 핵심이다. 차기 정부에서 제2의 벤처붐.창업붐이 일어나면 코스닥이 '코스피 2부 리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지난 2000년 3월 10일 기록한 코스닥 지수 2834.4를 돌파하는 '제2의 코스닥 열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정부→민간 금융지원 이동

11일 정치권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벤처.창업기업 금융지원 공약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아닌 민간이 벤처.창업기업의 선순환 생태계(안철수 후보), 성장사다리(유승민)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 핵심관계자도 "미국은 19세기 말부터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됐다"면서 "이제 (중소.벤체기업에 대한) 대출관행을 (민간이 담당하는) 미국처럼 바꿔야 하고, 벤처기업이나 신성장산업의 경우 네거티브 규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 후보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을 대선 키워드로 삼아 '안파고(안철수+알파고)'란 별명을 얻은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떤 산업, 어떤 제품이 등장할 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금지된 행위 대신 허용하는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규제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부는 창업드림랜드(스타트업 지구), 창업 지원기관 등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민간이 혁신형 창업기업이 성장→중간→회수→재투자 단계에서 각종 펀드와 벤처캐피털,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투자자금을 공급하고 인수합병(M&A) 시장을 활성화하자는 것으로 더 구체화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공개(IPO)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벤처.창업기업이 성공해서 IPO를 많이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이들이 IPO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업의 자기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의미기 때문에 헐값에 기업을 매각당하거나 기술을 탈취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가 키워드로 삼은 4차산업 혁명도 코스닥 시장에 있고 결국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유 후보도 성장사다리 구축을 통해 누구나 창업을 통해 대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IPO, M&A 등 자금회수를 할 수 있는 민간 시장구조를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특히 유 후보는 기업 상장 시 대주주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코넥스 시장에만 한정해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하자고 강조했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단시간 내에는 어렵지만 앞으로 정보기술(IT) 중심의 4차산업 창업이 많아지면 창업활성화는 IPO시장, M&A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녹색 인프라 공약도 결국 AI 중심의 4차 산업을 키우자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코스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닥 2000년 영광 재연?

코스닥 시장에게 2000년은 영광과 상처가 공존하는 해다. 김대중 정부가 주도한 IT 벤처붐은 2000년 코스닥을 최고의 해로 만드는 동시에 IT버블로 코스닥을 추락시킨 해다. 2008년 금융위기로 코스닥은 261.20까지 내려앉았지만 현재는 500~600포인트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상태다.


상장기업수는 코스닥 첫 출범해인 1996년 341개에서 지난해 1209개로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코스닥 박스권을 탈출할 모멘텀은 좀체 보이지 않는다. 코스닥 시장은 미국 나스닥의 테슬라와 같이 적자 기업도 성장성만 있다면 상장할 수 있도록 '테슬라 요건'을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을 코스닥 박스권 돌파의 모멘템으로 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선 이후 벤처.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실행하는 지속적인 추진이 중요하다"면서 "유승민 후보의 차등의결권 제도 등은 실제 대주주의 경영권 안정에 도움이 되는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코스닥 시장이 단시간에 영광을 되찾는 것은 불투명하지만 시장 훈풍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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