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렌딧에서 대출받아 카드론 갚았다.. 1인당 이자 절감액 137만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2 10:11

수정 2017.04.12 10:27

P2P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신용대출을 받는 사람 중 절반 가량이 카드론 등 기존 대출의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환대출'로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P2P대출을 이용해 기존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는 2년동안 1인당 평균 137만원가량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용등급 1~3등급인 고신용자 비중도 40%에 달해 4~6등급인 중신용자가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것이라는 통념도 깨졌다.

12일 P2P금융기업 렌딧이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15년 5월 이후 지난 3월까지 집행한 2652건, 367억원의 누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출의 47.6%가 대환대출로 나타났다.

업권별 대환대출 비율을 보면 카드론에서 갈아 타는 경우가 52.4%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 20.8%, 캐피탈 18.7%, 대부업 6.9%, 보험 1.2% 등이 뒤를 이었다.


대환대출 고객이 대환 전 부담하던 평균금리는 20.4%로 이 중에는 30%가 넘는 고금리를 내고 있던 고객도 존재한다. 이들이 렌딧을 통해 기존 대출을 대환하며 제공 받은 평균 금리는 11.1%로, 평균 9.3%포인트 줄었다. 업권별로는 대부업이 대환 전 29.9%에서 대환 후 11.2%로 18.7% 줄였으며 저축은행 16.5%포인트, 카드론 6.7%포인트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납입한 이자비용을 2년 약정,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환산하면 이들이 대환 전 부담해야 했던 이자비용은 2년간 35억7000만원으로 추산된다. 대환 이후에는 이 비용이 16억3000만원 가량 줄어든 19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환대출 이용자 수를 고려할 때 1인당 129만원 가량을 아꼈다는 분석이다.

렌딧에서 대출받아 카드론 갚았다.. 1인당 이자 절감액 137만원

렌딧 대출자의 신용등급 분포를 분석해 본 결과, 신용등급 1~3등급의 고신용자가 41.8%를 차지했다. 렌딧 관계자는 "P2P 대출은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빠르고 편리하면서 카드론이나 저축은행보다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고신용자들은 대환보다는 생활 자금 위주의 가계대출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을 제외한 업권의 평균 대출 금리는 14.1%, 렌딧 이용자들은 평균 8%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같은 방식으로 2년 약정,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이자비용을 환산하면 이들의 이자 총액은 11억7000만원, 1인당 80만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그동안 P2P 금융과 같이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사람이 고금리 대출을 받고 있었던 셈"이라며 "정교하고 합리적인 중금리 대출을 제공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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