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계란가격 또 ‘오름세’ 일부 소매점선 1만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0 17:33

수정 2017.04.20 17:33

특란 중품 30개 기준 1만원
스페인.미국 AI 발생하자 20여일새 400원 이상 ↑
정부, 호주산 긴급 공수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계란 한 판(특란 중품 30개 기준)의 전국 평균가격은 7716원으로 일주일 새 149원이 올랐다. 3주 전(7309원)에 비해서는 407원 상승한 것이다. 인상률로는 5.56% 수준이지만 최근 수년간 평균가격이 5643원, 1년 전엔 5334원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1만원에 팔리기도 한다.


설을 앞둔 지난 1월에는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폭등세를 보이다가 미국산 계란 수입으로 진정국면을 보였다. 2월 중순부터는 계란가격이 7800원대로 내린 뒤 3월 말에는 7300원 선에서 안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달 초 스페인과 미국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20여일 새 400원 이상 올랐다. 전통시장과 일부 소매점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기 시작하자 대형마트 등에서도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날 이마트에서는 PB제품인 30개들이 계란 한 판이 8800원, 롯데마트 PB제품은 8600원에 각각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8400원대에 팔렸다"면서 "산지 농가의 납품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란가격이 다시 들썩이자 정부는 지난 19일 호주산 계란 40만개를 긴급수입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의 미국산 계란 수입이 가격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또다시 수입계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정부 측은 "스페인과 미국에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국내 계란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지만 근거는 없다"면서 "수급 상황에 큰 변동이 없는데도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중간도매상의 사재기 여부 점검과 함께 수입을 확대하는 등 시장안정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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