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한 1조569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6.2% 감소한 3168억원으로 시장예측(매출액 1조5878억원, 영업이익 3368억원)을 밑돌았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4분기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고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5% 성장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 실적은 선방했다"면서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쿠션 파운데이션의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헤라 와 아이오페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14.3%, 19.3% 감소하는 등 부진했고 인건비 증가와 동남아 및 미국 진출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내 합리적 소비 성향 강화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중장기 글로벌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 성향이 강화되면서 구조적으로 백화점, 방판 등 중고가 채널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한 2·4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면세점 매출 감소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 당분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달 3월 일시적으로 둔화됐던 중국 현지법인의 매출은 4월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사드 영향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면서 "또한 중국 이외의 동남아, 미국 등 해외 성장성이 여전히 잠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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