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루이뷔통, 크리스티앙 디오르 지분 전량 인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6 14:54

수정 2017.04.26 14:54

루이뷔통이 크리스티앙 디오르 지분을 전량 인수해 기업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키운다.

25일(현지시간) 루이뷔통(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디오르의 지분 25.9%를 주당 260유로, 총 121억 유로(약 14조8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분 인수가격은 전날 종가에 15%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으로, LVMH는 현금과 에르메스 주식 교환 등을 대가로 인수를 제안, LVMH와 디오르 이사진이 모두 찬성했다. LVMH는 크리스찬 디오르의 자회사인 크리스찬 디오르 꾸뛰르 지분도 60억 유로(약 7조4000억 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루이뷔통은 디오르의 사업부문 전체를 아우를수 있게 됐다.
루이뷔통은 디오르 지분 74.1%를 보유했지만 디오르의 화장품 부문과 향수부문만 경영권을 가지고 있었다. 지분을 100% 보유하면서 디오르 브랜드의 가죽제품, 가방, 남녀 기성복 등이 루이뷔통 소유가 됐다.아르노 가문은 이번 인수로 루이뷔통의 보유 주식도 36%에서 46%로 늘렸다.

아르노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적 자산을 인수하는 것보다는 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상황을 보면 탐날만한 인수 후보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최상의 자산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르노 가문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바꿔놓았다. 디오르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에르매스 지분은 팔아치웠고, 루이뷔통이 파는 디오르 제품은 향수, 가방, 기성품 등 모든 영역이 가능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식 인수 소식을 반기고 있다.

BNP파리바 엑세인의 루카 솔카 명품 총괄은 “디오르 지분 인수로 루이뷔통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합당한 평가를 받게 될것”이라며 “루이뷔통이 겉만 막대한 자금을 소진하며 번드르한 자산을 사들일 것이라는 리스크를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증시에 상장된 크리스티앙 디오르 주가는 장 초반 전거래일보다 12.85% 급등한 주당 256유로까지 치솟았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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