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양산, 빠르게 '동일 생활권역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7 09:51

수정 2017.04.27 09:51

부산시와 경남 양산시가 빠르게 동일 생활권역화돼 가고 있다. 교통망 발달과 주택 요인으로 부산인구가 경남 양산으로 이사해 출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통계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인구유출은 2만1392명으로, 이중 양산으로 이동한 사람이 1만1491명으로 전체의 54%나 차지했다. 지난 2008년 도시철도 양산선이 개통된 이후 부산과 동일 생활권역화가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양산으로 주거지를 옮긴 사람은 모두 15만5000명으로 양산시 인구 31만7000명의 절반 수준에 이르고 있다.


부산의 인구 감소가 고스란히 양산의 인구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부산인구 전성기 시절인 380만명대가 사실상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산으로 이동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요인이 70%를 차지한다. 직업요인으로 떠나는 인구는 1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를 양산으로 옮기고 직장은 부산에서 계속 다닌다는 것으로, 2008년 이후 이런 현상으로 양산에서 부산으로 출근하는 인구는 약 2만여 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부산의 고용상황을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게 한다는 점이라고 부산시 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취업자 산정은 거주지를 기준으로 샘플에 의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응답자 일자리가 그 지역이든 타지역이든 관계가 없어 양산에서 부산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양산의 취업자로 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제 부산은 더 이상 일자리가 없어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도시가 아니다"며 "일자리가 늘고 생활권역은 확대되고 있는 경우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부산의 경제성장률은 전국보다 1.0%포인트 낮은 1.8%였으나 2015년에는 전국보다 0.3%포인트 높은 3.1%로 올라섰다.
실질적 생산가능 인구인 15세에서 64세구간의 고용률은 2013년 61.6%에서 매년 늘어나 올해 1분기 62.9%까지 올랐다.

서병수 시장은 "부산의 인구밀도는 낮아지면서 동남권의 중추도시 기능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행정단위보다는 실질적 생활권역에 따른 광역행정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 시장은 "창원 등 인근도시는 지역 전략 제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부산은 기존의 제조업은 고도화하면서 문화, 교육, 연구개발, 법률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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