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600년을 간직한 궁궐
황제가 즐겨마시는 커피 ‘가배차’
음악회, 종묘대제, 황제즉위식 등 왕실 문화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
28일부터 열흘간 ‘궁중문화축전’
황제가 즐겨마시는 커피 ‘가배차’
음악회, 종묘대제, 황제즉위식 등 왕실 문화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
28일부터 열흘간 ‘궁중문화축전’
600년간 조선의 수도였던 서울. 찬란한 조선의 궁중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궐과 종묘가 문을 활짝 열고 상춘객을 반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28일부터 열흘간 '오늘, 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펼치는 제3회 궁중문화축전이다.
특히 올해는 조선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제1대 황제인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로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중점적으로 마련됐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퐁당퐁당 황금연휴에 조선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대한제국' 선포의 순간을 만나다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 수립을 선포하고 황제로 등극했다. 이번 궁중문화축전에서는 이를 기념해 고종황제가 품었던 '대한의 꿈'을 주요 콘셉트로 잡고 당시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선포하기 위해 그가 펼쳤던 활동을 소개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28일 오후 7시30분부터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개막제 '오늘, 궁을 만나다'에서는 대한제국 황제 즉위식을 재해석한 행사가 진행된다. '황제국'의 탄생을 하늘에 고하는 제사인 '천고(天告)'를 비롯해 고종 대역배우가 황제의 의복을 입는 의식이 진행된다.
이후 궁중문화축전 기간 내내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중화전에서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고종의 대한제국 황제 즉위식인 '대한의 꿈' 행사가 펼쳐진다. 120년 전 환구단에서 제사를 모신 뒤 대례복을 입고 즉위식을 거행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또 고종황제와 외국공사와의 외교적 접견을 재현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가 내달 2일부터 7일까지 정관헌에서 열린다. 내달 4일과 5일, 7일에는 중화문에서 '대한제국 음악회'가 열리고, 축전기간 내내 석조전 앞 분수대에서는 고종황제가 즐겨 마셨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대한제국과 가배차' 프로그램이 열린다.
이 밖에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대한제국실 상설전시'가 축전기간 내내 진행되고, 고종과 흥선대원군 등 조선 말 왕실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역사 이야기를 그린 야외궁중극 '고종, 여명의 빛을 찾아서'가 내달 3일부터 6일까지 창경궁 문정전에서 공연된다.
■봄날 정취 더하는 '궁궐 음악회'
고종 이전의 조선 초.중기 왕실 의례와 생활문화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대제'가 내달 7일 종묘 정전에서 열리고, 조선시대 왕자가 태어날 때 거행한 의식인 '세종대왕자 태실 태봉안의식'이 내달 2일 경복궁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정조 시대는 창경궁에서 돌아볼 수 있다. 당시 시대를 재현한 연극 '영조와 창경궁'이 29~30일 열리고, 영조 26년인 1750년 왕실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1750 시간여행, 그날'이 창경궁 일원에서 내달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된다.
아름다운 궁궐을 배경으로 한 다채로운 선율의 음악도 준비됐다. 낮에는 경복궁 수정전에서도 고궁음악회와 해금 공연이 열리고 밤에는 경복궁 경회루와 종묘 정전에서 야간음악회가 열린다.
이 밖에 국내 무형문화재 공연과 함께 베트남 마지막 봉건왕조인 후에 왕조의 궁정음악인 '냐낙'을 접해볼 수 있는 무형문화유산 공연 '백희가무'가 덕수궁 석조전 앞뜰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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