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 '빅3' CEO 세계 최대 조선해양박람회 앞두고 '고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4 17:51

수정 2017.05.14 17:58

국내 조선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달 말에 열리는 세계 최대 조선박람회 '노르시핑(Nor-Shipping)'에 참가를 앞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전복 사고, 대우조선해양 추가 회계 부정 적발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해당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조선박람회 참가를 위한 출장길에 한숨만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해외 대형 조선박람회에는 대부분 직접 빅3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참가해 선주사들을 만나 수주전을 펼쳐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벌어진 사건들로 인해 해외 출장길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충돌 사고 수습이 진행 중이어서 박대영 사장의 노르시핑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대우조선은 일단 정성립 사장이 노르시핑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해외 출장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 최근 대우조선의 추가 분식회계 등이 발견되는 등 회사에 대한 전면적인 회계부정 정밀 재조사까지 대두돼, 출장길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려속에서도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서 수주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 사장이 직접 노르시핑에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큰 사고는 없지만 최근 군산조선소가 수개월내로 가동을 중단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져,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군산 조선소 폐쇄를 막기 위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서울 자택앞에서 상경 시위까지 벌인 바 있다.

이번 노르시핑에서 대우조선은 LNG선, 삼성중공업은 쇄빙 유조선 등을 주로 마케팅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에서는 그룹 선박영업본부의 가삼현 사장을 비롯해 영업·설계 부문 임직과 실무자 20여명이 참석한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그룹 내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도 참가한다. 대우조선도 정성립 사장이 임직원 10여명과 함께 박람회 참석차 출장을 떠난다.

이번 달 30일부터 6월2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시핑은 그리스 아테네의 포시도니아(Posidonia), 독일 함부르크의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더불어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꼽힌다.

노르시핑에는 50여개국에서 1100여개의 해운선사와 조선사들이 참여해 모형 선박과 부품 등을 출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르웨이의 LNG 선사인 호그사 등이 참가한다.


글로벌 조선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 업체들은 조선·해운 경기 침체 속에서 신규 일감을 따내기 위해서 친환경, 고효율 선박과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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