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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형방탄복 국방규격 변경 향후 방탄성능 저하 우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3 17:09

수정 2017.05.23 17:09

신형방탄복 방탄판 설계변경 방탄성능 저하 우려
軍 전력지원물자에 대한 이해부족 전문 자문기관 필요
지난 2016년 감사원이 공개한 신형 방탄복 방탄 성능 검증 사진. 신형 방탄복의 전면과 후면 측면에는 적의 소총탄을 막기 위한 방탄판이 삽입된다. /사진=감사원
지난 2016년 감사원이 공개한 신형 방탄복 방탄 성능 검증 사진. 신형 방탄복의 전면과 후면 측면에는 적의 소총탄을 막기 위한 방탄판이 삽입된다. /사진=감사원

지난 2016년 사업추진이 중단됐던 신형방탄복 사업이 사업재추진 과정에서 방탄성능 저하가 우려되는 설계적 오류가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방탄 성능과 특정업체 특혜논란으로 사업이 중단됐던 신형방탄복 사업이 또 다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전력지원물자(비무기체계)에 대한 전장상황 평가 및 기술적 보완점을 자문해 줄 전문기관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형방탄복 방탄판 설계변경 방탄성능 저하 우려
군이 사용하는 전력지원물자를 연구하는 한 전문가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신형방탄복사업이 올해 재추진되는 과정에서 적의 측면사격으로 부터 장병을 보호해 줄 측면 방탄판이 3개 판으로 분활된 설계로 변경돼 방탄성능의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신형방탄복의 시험평가를 담당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은 국제공인 방탄성능 검증 규정인 NIJ 규정에 따라 방탄능력 시험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실시된 신형방탄복 시범착용 과정에서 야전부대에서 두꺼운 측면 방탄판으로 활동하는데 불편하다는 의견이 접수됐다"면서 "이러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추진하던 육군전력지원단은 육군군수사령부에 측면방탄판의 국방규격 변경을 요구했고 당시 사업을 추진중이던 업체도 변경된 국방규격에 따라 설계를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이 두꺼운 측면 방탄판 대신 얇지만 3층 구조로 변경된 측면 방탄판으로 설계 변경을 요구한 것은 장병들의 착용감을 고려한 조치"라면서도 "일부에서 제기한 3층 구조의 유격(빈 공간)이 방탄성능을 저하시킨다는 우려 또한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탄복 측면에 탄을 2발 발사해, 측면 방탄성능을 해야하는 NIJ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 관계자는 "국방규격이 꼭 NIJ규정을 준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軍 전력지원물자에 대한 이해부족 전문 자문기관 필요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실제전투경험이 부족하고 방탄복 착용이 일반화되지 않은 우리 군의 현실을 볼 때 군의 설계변경은 방탄복 운용경험 부족이 낳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무수한 실전 경험을 통해 방탄성능 데이터를 축적한 미군의 경우, 단일 구조의 두터운 측면 방탄판을 방탄복에 삽입하고 있다.

미군은 탈레반을 비롯한 이슬람 무장조직의 저격수들의 측면사격으로 인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두터운 측면 방탄판을 추가로 삽입했다.

한 전문가는 "러시아 군은 상하로 분리된 방탄판으로 구성된 티타늄 방탄복을 채택해 활동성을 높힌 경우가 있지만 방탄판의 이음새 부분이 대각선 방향으로 날아오는 적탄의 방호에 무력했다"며 "이러한 문제는 생선비늘 처럼 촘촘한 분할 방탄판으로 활동성과 방호력을 높힌 '드라곤 스킨'이라는 고가의 방탄복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우리 군이 신형 방탄복을 개발하면서 착용감이냐 방호력이냐를 놓고 고민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방탄복 착용하 기동훈련 등 방탄복에 적응해 보지 못한 장병들의 의견에 더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군 방호장비 관련업 쪽에서는 "우리 군이 방산비리 의혹을 불식시키면서 우수한 방호장구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육군전력지원단이 아닌 국방부 차원의 전력지원물자 자문기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군이 요구하는 전력지원 물자들은 세계적 방호장비 발전 추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현대 전투환경에 대한 식견을 가진 전문가 집단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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