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분기 전세계 무역량 1.4% 증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5 16:01

수정 2017.05.25 16:01

【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올해 1·4분기 전세계 무역량이 전분기 대비 1.4% 증가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세계경제가 올 한 해 더 강한 성장세를 누릴 것임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세계 상품 무역량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올해 1·4분기 무역량은 전분기보다 1.4% 늘어났다.

WSJ는 "전세계 무역 흐름이 2016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속도로 성장했지만 2017년에 반등할 것이란 신호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무역량 회복은 특히 물류 업계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항공교통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항공화물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라인을 보유한 덴마크 최대 복합기업 A.P. 묄러-머스크는 올해 1·4분기 컨테이너량 및 매출이 10% 늘었다고 이달 발표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최근 몇 년간의 무역 둔화 움직임이 세계 경제성장 약화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세계 무역량 둔화 배경에 대해 "글로벌 저성장과 중국의 투자에서 소비,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는 재균형 정책으로 투자 증가세와 수출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투자와 무역간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WTO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지출이 많을 때 무역흐름이 특히 강해지는 반면 위기 이후 공장 및 설비 지출 감소가 무역둔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들어 세계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투자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목격되면서 전세계 무역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WTO는 올해 전세계 상품 무역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고 내년에는 최대 4%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IMF는 전세계 무역량이 올해 3.8%, 내년에 3.9%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같은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새로운 무역장벽을 도입할지 여부에 크게 달려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철강제품에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0일 한국 등 6개국이 수출한 냉간압연강관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개시하며 중국과 인도산 냉간압연강관에 대해서는 상계관세 조사도 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한국과 중국 등 외국산 철강 수입이 미국의 안보를 침해하는지를 조사하라고 미 상무부에 지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발동 등 수입 제한 조치가 이어질 수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장벽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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