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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사 순익 6년여 만에 최고폭으로 성장, 증시 고공행진 당분간 계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5 16:00

수정 2017.05.25 16:00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성장률이 올해 들어 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미 증시의 상승세가 상장사들의 우수한 실적과 경제 환경 개선으로 인해 당분간 지속된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올해 1·4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13.6%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은 7.7%로 2011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상장사 가운데 64%는 시장 예측보다 높은 매출을 올려 5년 평균(53%)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WSJ는 기업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용 절감 및 고정자산 투자를 미루는 상황에서 매출 증가에 힘입어 기록적인 순익 증가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1·4분기의 경우 S&P500 지수의 11개 산업군 가운데 10개 영역에서 순익 증가가 관측됐다. WSJ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금융 기업들의 매출이 늘어나는 한편 페이스북 같은 기술기업들의 매출 역시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기업들 또한 지난해 초 바닥을 쳤던 국제유가가 점차 회복되면서 높은 이익을 거뒀다.

S&P500 지수는 상장사들의 호황에 따라 당분간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팩트셋에 의하면 5개 분기 연속 하락이후 3개 분기에 걸쳐 반등하고 있는 S&P500 지수는 올해 2·4분기에도 6.8% 상승할 전망이다. 해당 지수는 2017년 전체로 보면 11% 성장이 예상된다. S&P500 지수는 24일 전 거래일 대비 0.25% 오른 2404.39에 장을 마쳐 마감가로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호황의 토대가 자사주매입같은 인위적인 자극이 아닌 견실한 성장이라고 보고 있다.
WSJ는 시장 자료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장사들의 자사주매입규모가 전년 동기와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각각 18%, 1.4%씩 낮다고 평가했다. 미 투자사 찰스슈왑의 오마르 아귈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 상승의 상당부분이 안정적인 경제 환경과 견실한 기업 실적 때문이기 때문에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다만 미 자동차 판매 실적 같은 경제 지표들이 약세를 보일 경우 상승세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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