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검증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25일 이틀째 열린 인사청문회에선 이 후보자 부인 그림의 대작(代作) 의혹과 작품강매 의혹이 집중 거론됐다.
그러나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매입한 전남개발공사 측은 그림구매와 관련 "이 후보자 측의 부탁은 없었다"고 밝힌데 이어, 이 후보자 부인 그림의 가격 적정성도 문제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등 인준통과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책질의와 관련, 이 후보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과정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언급한데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이 많다"고 말해 부정적인 의사를 분명히 했다.
■李 후보 부인 그림 의혹 집중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청문위원들은 미술교사 출신으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던 이 후보자 부인 그림의 대작의혹과 작품강매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선 직전인 올해 4월 말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아내의 두 번째 개인전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게 2차 초대 작품인데, 제보내용에 따르면 조영남 대작 사건과 같이 중견 작가의 이름은 밝히진 않았으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져 작품성이 떨어지고 대필과 가작이기 때문에 많은 작품이 양산될 수 있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발끈했다.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개인전이) 마치 결혼식장 호스트 같이 하객들이 줄을 서서 맞았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은 하객을 맞았나"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줄을 선 적이 전혀 없다. 대충 30명 선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이 얼마나 팔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후보자는 "정확치는 않지만 수익금 절반을 심장재단 등에 기부했다. 나머지 수익금의 3분의 2는 대관료 등에 쓰였다"고 답했다.
같은당 강효상 의원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이 전남개발공사 외에도 추가로 다른 공공기관에 팔렸음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당시 전시회 시기가 이미 후보자가 전남도지사에 출마한다는 소식에 이미 전남도가 상당히 술렁이고 있을 때"라며 "그 기관이 전남 산하기관 아니면 국회 상임위 관련 기관일수도 있는데 그걸 들여다 보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사들인 전남개발공사 측은 전승현 당시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결정으로 그림을 구매했고, 이 후보자 측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윤주식 전남개발공사 기획관리실장은 증인을 출석해 전승현 당시 사장이 자리 보전을 위해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을 산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시 사장만 알 것"이라고 답했다. 그림 구입 과정에 대해선 "당시 사장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매입 결정을 했는지 모르지만 내규를 통해 구입했다"며 "이 후보자나 후보자 부인 측으로부터 부탁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사드·4대강·가계부채 등 입장 제시
이 후보자는 자신에 대한 도덕성 검증 외에도 사드 배치 과정과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서민경제의 주요 이슈인 가계부채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왜 정부가 사드 결정 과정을 국민도 모르게 하고 국회를 기만했는지 감사원을 통해 경위와 진상을 조사할 의향있나"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감사원을 통해서 할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은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총리가 되면 산하기관을 통해 정부차원의 진상조사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럴 의향이 있나"라고 재차 질의하자 이 후보자는 "알아보겠다.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우리가 고려할 것 중 제일 기본은 국가안보이고, 한미 동맹, 한중 관계 그리고 절차적 정당성 모두 필요하다"며 "아까 말씀주신 것처럼 '결정한 바 없다'는 3불 태도로 임하다 갑자기 배치 발표된 것이 필요이상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광수 의원이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후보자는 "취지가 잘못된 것이 많다"고 답했다.
가계부채와 관련, 김용태 바른정당 의원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줄이는 것인가"라고 질의하자 이 후보자는 "그렇다. 기준을 까다롭게 엄밀히 들여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경기 손해를 일부 감수하더라도 총액관리를 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예. 건설경기로 경기지수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초이노믹스는 하지않겠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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