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중앙은행들 美 국채 사들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5 19:05

수정 2017.05.25 19:05

달러 약세가 매수 부추겨.. 中, 1분기에 290억弗 매수
【 뉴욕=정지원 특파원】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다시 사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미 국채를 매각해 온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 순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집계한 해외 중앙은행의 미 국채 보유액은 무려 1400억달러(약 156조원)나 감소해 대규모 국채 매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외국 중앙은행들이 올 들어 610억달러에 달하는 미 국채를 사들이면서 현재 외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 보유액은 2조9200억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같은 외국 은행들의 미 국채 매수 열기는 중국이 크게 기여했다.
일본에 이어 미 국채 보유량이 세계 2위인 중국은 지난해 미국 국채 보유액을 1877억달러 줄였지만 올해는 1.4분기에만 290억달러를 다시 늘렸다.

올 1.4분기 기준으로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규모는 1조880억달러어치로 집계됐다.

미 외교협회의 선임 연구원인 브래드 셋서는 "중국의 외화보유액과 위안화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되면서 중국이 미 국채를 팔아야하는 부담이 덜어졌다"면서 매각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 약세도 외국 중앙은행들의 미 국채 매수를 부추겼다. 달러는 2014년 중반부터 지난해 말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올해 약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각국 화폐가 안정을 찾으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할 빈도도 줄고 있다.
미 달러는 2016년 한 해 동안 위안화 대비 6% 올랐다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약 1.5%가 하락했다.

WSJ는 미 국채가 인기가 높은 이유는 독일이나 일본, 영국 등 다른 주요국 국채보다 금리가 높고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수요 증가로 2.28%를 기록해, 2016년 말의 2.446%보다 하락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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