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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채권등급-채평사 내재등급, 비교공시 도입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5 19:12

수정 2017.05.25 19:12

금융당국, 신용평가 선진화 방안 마련 속도
회사채 투자자 보호 위한 신용등급.채권수익률 간 괴리 좁히는 게 관건
금융당국이 금융투자협회를 신용평가사 역량평가 기관으로 선정하는 등 기업 투명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신용평가 선진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신용평가사 채권등급과 채권평가사와의 기업 내재등급(BIR) 비교공시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정 기업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채권평가사의 BIR 등급과 신용평가사의 채권등급을 비교 공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BIR은 기업의 신용상태를 시장에서 평가한 유통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은 등급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 조정의 선행 지표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BIR과 실제 채권등급 차이는 회사채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지난 22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호텔신라의 경우 채권등급은 AA0이지만 BIR등급은 AAA로 채권등급보다 2단계 높다. 호텔신라는 수요예측 결과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42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2100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18일 1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실시한 LG하우시스의 채권등급은 AA-이지만 BIR은 AA0로 1단계 높았다. LG하우시스는 수요예측 결과 4900억원이 몰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시장에서는 채권등급과 BIR간 괴리로 인해 기업에 대한 신용도 평가가 불명확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해당 채권의 유통수익률이 신용평가사가 평가하는 등급에 합당하는 수익률 밴드를 일정기간 이상 벗어날 경우 신평사 혹은 채평사의 해당 기업에 대한 전망이 잘못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비교공시가 제대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다. 일단 비교공시의 주체가 누가 돼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 신평사 역량평가를 맡고 있는 금투협이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평가사간 등급 비교공시 도입을 위해서는 먼저 BIR 산출 방식을 명확화해야 한다"면서 "현재 BIR 산출 방식이 4개 채권평가사마다 다른데 기준을 통일해서 공시하는게 맞을지 개별 채권평가사의 산출방식을 적용해 단순히 보여주는게 맞는지부터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투협은 최근 신용등급의 고평가 여부 등을 평가하기 위해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를 진행했다.
2017년도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결과 △신용등급의 정확성 부문은 한국기업평가 △신용등급의 안정성 부문은 한국신용평가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은 NICE신용평가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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