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스타트업' '패션산업'… 채용박람회도 맞춤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6 19:44

수정 2017.06.06 19:44

업종.규모별로 특화했더니 구직자 몰리고 실질적 도움
구직자라면 한 번 쯤 찾게 되는 채용박람회. 대부분은 본인에게 맞는 기업이 딱히 없어 방황만 하다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러나 특화된 채용박람회가 늘어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헛걸음 할 필요가 없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채용박람회가 구직자와 기업 맞춤형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지역이나 대학 단위에서 무작정 기업들을 섭외해 채용박람회를 열었지만, 최근에는 업종별.규모별로 특화된 박람회가 늘고 있다.

지난 달 말 연달아 개최된 두 개의 채용박람회에는 각각 1000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쳤다. 두 박람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타겟층이 분명했다는 점이 꼽힌다. '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걸어, 목표가 분명한 기업과 구직자들이 모일 수 있었다.

지난 5월23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는 '스타트업 청년채용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 박람회에는 '미미박스', '플리토', '와디즈' 등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 스타트업 101개사가 참여해 스타트업 기업홍보와 함께 면접을 진행했다. 다음날인 24일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100만 플러스(+) 일자리 박람회'에서는 유진기업 보령제약㈜ 등 채용계획이 있는 중견기업 87개사가 본 행사에서 현장면접을 통해 실제 채용을 진행하고 구직정보를 제공했다.

업종별 채용박람회도 늘고 있다. 지난 달 25일 서울 청량리 복합문화공간 상생장에서는 '패션산업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패션산업 채용설명회가 개최됐다. 패션전문 기업 한세실업과 취업포털 잡인사이드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 행사에는 기업 소개 위주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분야의 업무환경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대기업 협력사와 계열사 채용설명회도 구직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기업 협력사와 계열사는 한 분야에 특화된 경우가 많고 근무 환경도 다른 중견.중소기업에 비해 안정적이기 때문.

지난 달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120여곳에 이르는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이 채용 설명회와 상담, 실제 채용을 위한 현장 면접을 진행해 취업 준비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롯데월드타워에 입점할 롯데그룹 계열사의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2017 롯데월드타워 채용박람회'가 지난 2월에 열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구직자들의 성향이 바뀌면서 생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구직자들도 취업을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업종과 직무를 어느 정도 생각해 채용 지원을 하는 추세로 바뀌면서 투망식 채용박람회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기업들도 자신들에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특화된 채용박람회에 매력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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