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국방개혁이 강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일관적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68.해사 27기)은 후보로 지명된지 하루만인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마련하고 국방부를 방문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군 일각 '급진적 국방개혁'에 대한 우려
송 전 총장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13년만에 해군 출신 장관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군내 주류인 육군이 아닌 해군 출신인사로, 강한 국방개혁론자로 알려진 송 전 총장이 벌써부터 강한 개혁의지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일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때 국방개혁을 주도한바 있는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원을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했고, 서 차관은 7일 국방부 차관 취임사를 통해 '강력한 국방개혁 의지'를 밝힌바 있다.
국방부 장관과 차관 인사와 관련해 군내 분위기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강한 개혁론자인 송 전 총장과 문민차관인 서 차관이 군박 개혁의 의지가 강한 만큼, 북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된 대응 정책들을 신속히 내 놓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자칫 눈 앞의 현안들과 문 대통령의 국방 공약 실현을 위한 급진적 개혁이 되지 않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송 전 총장은 '국방개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군에 치우친 국방개혁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해군 출신 장관이라는 그런 언사를 하지 말아달라"면서 "대령 때부터 장성 때까지 합참에 근무하면서 과장하고 부장하면서 육.해.공군 전체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방개혁은 육.해.공군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전장환경과 무기체계 모든 것이 바뀌는 데 새로운 군을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전총장 해군 내에서도 호불호 갈려
송 전 총장의 국방부 장관 후보지명에 대해 육군 뿐만 아니라 해군 내에서도 추진력이 강하지만 급진적이고 소통부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성급한 우려일 뿐 현대전에 맞는 군 전반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도 함께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개혁을 이끌던 윤광웅 전 해군 참모차장도 군의 주류인 육군으로부터 강한 반발과 저항을 받은 바 있다"면서 "국방개혁의 주 타깃으로 대선 후보들이 육군을 거론했던 만큼 해군 출신에 강력한 군개혁론자로 손꼽히는 손 전 총장의 국방부 장관인사에 불안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송 전 총장과 군 생활을 같이한 일부 해군 예비역들도 "추진력과 뛰어난 언변은 따라올 사람이 없다"면서도 "지나치게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행동으로 송 전 총장은 해군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라고 지적한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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