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전립선비대증, 국소마취 가능한 '유로리프트'로 간단히 시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5 20:45

수정 2017.07.31 17:12

(18) 전립선비대증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전립선비대증, 국소마취 가능한 '유로리프트'로 간단히 시술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50세를 넘은 남성이 일생동안 전립선 비대증으로 수술받을 확률은 약 10~25%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고령 등의 이유로 수술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기존 치료법이 아닌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이 새로 등장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에 결절(덩어리)이 형성돼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각종 이상증상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가 눌려져 소변을 수월하게 배출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경우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방광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죠.

고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는 "빈뇨, 잔뇨감 등의 배뇨장애가 지속되면 악화돼 다른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전립선비대증을 조기에 치료하면 고통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의 저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남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습니다. 1차적인 치료로 약물치료를 권장하지만 반복적인 요로감염, 혈뇨, 요폐증상, 방광내 결석 생성, 꾸준한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안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치료는 대부분 요도경하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문제는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전신마취와 수술의 위험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비교적 젊은 환자인 50~60대의 경우에는 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역행성 사정, 사정액 감소, 발기부전 등과 같은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미뤄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개발된 유로리프트 수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신 의료기술입니다. 이 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식형 결찰사로 조직을 양 옆으로 묶어 고정시킨 뒤 요도의 좁아진 공간을 넓혀주는 방법입니다.

문두건 교수는 "유로리프트 수술은 다른 절제술과는 달리 국소마취만으로도 간단히 시술할 수 있다"며 "기존 수술의 부작용인 역행성 사정, 사정액 감소, 발기부전과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도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마취에 부담감을 느끼는 환자들도 아무런 걱정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술 시간도 20분 내외로 비교적 짧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시작되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으로 비만 등의 대사증후군을 관리하고, 과도한 음주나 스트레스를 조절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하고 소변은 참지 말아야 합니다.
이외에도 규칙적인 생활과 육류 섭취 제한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