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과 함께 침체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진로 모색과 함께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내고 있다.
그동안 정체성에 대한 고민 없이 정치활동을 했다는 반성 속에 성찰과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재인 정부의 실패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을 기대하지 말고, 이미지 개선과 비전의 재구축 등으로 자체적인 혁신에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文정부 실패 기대말자"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공동 주최한 '보수의 미래를 디자인하다' 토론회에선 현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좌파의 헛발질에 편승해서 이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현 정권은 우파의 자멸로 집권했다"며 "준비가 안된 상태에선 기회가 와도 잘 활용하기 어렵다. 자기 힘을 새로운 동력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영 한림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국민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문재인 정권이 실수를 거듭하게 되면 보수는 다시 살아날 것이 명백하다"면서도 "피나는 보수개혁과 운동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수 패배주의 역시 극복해야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제 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도 "한국 보수주의 정통정당인 한국당이 이렇게 실패한 것은 근본적으로 보수 이념의 빈곤과 이념을 떠받칠 인재의 빈곤 때문"이라며 "이 것을 적당히 넘어가고 재집권하려 한다면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체적인 혁신을 추구할 수 있도록 안보와 종북몰이에 함몰된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보수 이념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정책적 분파는 허용해도 정치적 파벌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로운 인재 필요성 제기
한자리 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한국당이 보수정당으로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선 새로운 비전과 이미지 개선, 새로운 인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주성 전 한국교원대 총장은 보수비전의 재구축과 진보진영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보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전으로는 미래산업 등 미래 비전과 현실적인 개혁안을 담은 개혁비전으로 다가가고, 도덕적 재무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살신성인과 같은 정치적 희생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영국 보수당이 시골악단의 아들이던 메이저 총리와 39세 당대표였던 캐머런 총리와 같이 인물을 통해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장은 "7080의 정치의식에서 벗어난 소통할 수 있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국제감각을 갖춘 매력적인 젊은 인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규형 교수도 "한국 우파는 사람을 끌어다 소모품으로 쓰기에 바빴고 새로운 리더군을 형성하지도 못했다"며 "확실한 사실은 한국당은 이제 당권에 연연할 때가 아니고 새로운 지도자군을 키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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