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태원 "10년안에 사회적 기업 10만개 만들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3 17:27

수정 2017.06.23 17:27

고용부 포럼서 기조연설 GDP의 3%까지 확대 사회적기업 국가론 제시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향후 10년 안에 사회적 기업의 경제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까지 확대하는 '사회적기업 국가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10년 안에 사회적기업 10만개를 양성해 양극화, 빈곤, 실업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23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고용노동부 주최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사회적기업과 한국 사회 변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정부 주최 국제포럼 강연자로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이다.

최 회장은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경제규모를 GDP의 3% 수준으로 키우고,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 10만개를 육성하자"며 "이렇게 되면 사회적기업이 우리나라의 주류 경제주체가 되고, 사회적기업의 혁신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경제규모는 GDP의 0.25%, 인증 사회적기업 수는 1700여개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은 이날 사회적기업의 대표적 사회혁신 사례로 우리나라 1호 사회적기업인 다솜이재단을 소개했다. 다솜이재단의 공동간병 사업 이후 24시간 노동이 기본이던 간병시장이 하루 8시간 노동의 공동간병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또한 SK가 후원한 사회적기업 실버영화관이 인기를 끌면서 주변 지역이 노인문화특구로 조성되고 어르신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사회성과가 창출된 사례도 들었다.

아울러 최 회장은 SK가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노력들도 소개했다. 특히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최 회장이 2012년 SK가 주최한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처음 제안한 뒤 현실화된 결과물이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지난해 100억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44개 사회적기업에 30억원의 인센티브를 줬고, 올해는 200억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93개 기업에 50억원을 지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SK가 보유한 통신, 에너지 등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공유인프라'로 만드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기업가치를 높이며 더 성장하기 위해 큰 변화, 곧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준비하고 있다"며 "공유인프라가 '딥 체인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2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낸드메모리 사업부를 2조엔에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소회에 대해 "아직 인수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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