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633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잡아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양희영(28·PNS창호)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의 추격으로 2타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 4월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첫 승을 거둔 유소연은 두 번째 우승을 토너먼트 레코드로 장식했다. 2011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2년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 2014년 캐나다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유소연은 올해 2승을 보태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하게 됐다. 또 이날 우승으로 생애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주 3위였던 유소연은 1위였던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2위 리디아 고(20·PXG)를 따돌리고 이번 주에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로 올라선다.
한국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것은 신지애(29), 박인비(29·KB금융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를 획득한 유소연은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121만 2820달러)하며 상금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유소연은 "꿈이 이뤄졌다.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지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랭킹 1위라는 게 압박이 크고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쉽게 1인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을 내비쳤다.
유소연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서만 총 5승째를 거뒀다. 또한 올 시즌 치러진 16개 대회 중 절반인 8개 대회 우승을 합작했다. 유소연은 전날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10언더파 61타를 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퍼트 난조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날 유소연이 기록한 퍼트수는 33차례였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에 소름돋는 빼어난 경기 운영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소 여유있는 5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유소연은 한 때 양희영에게 2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11번홀(파3)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보기가 나온데다 양희영이 11번,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그야말로 앞뒷집이 됐다. 하지만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양희영이 13번(파4), 14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희영으로서는 15번(파3), 16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므로써 아쉬움이 더욱 컸다.
박인비가 호주 동포 이민지(21·하나금융그룹)와 공동 6위(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에 입상한 가운데 최운정(27·볼빅), 지은희(31·한화), 이정은(29·교촌)이 공동 10위(최종합계 10언더파 203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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