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전 시즌 12호 쾅! 13년 메이저 생활 통틀어 가장 빠른 페이스 유지.. 22홈런 기록 넘을지 관심
그저 놀라울 뿐이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사진)의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추신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서 시즌 12호 홈런을 터트렸다. 양키스 선발 마이클 피네다의 3구째를 우중간 외야석 2층 스탠드로 꽂아 넣었다.
26일 현재 12개 홈런은 추신수의 13년 메이저리그 선수생활을 통틀어 가장 빠른 페이스다. 어느덧 35세의 노장. 그런데도 불구하고 감각과 체력에서 절정에 달했던 20대와 30대 초반 페이스보다 적어도 1개 이상 앞서 있다.
이날 44세의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돌핀스)는 사상 최고령 중견수 선발 출장이라는 역사의 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시카고 컵스전서 중견수로 나선 이치로는 2002년 리키 헨더슨(당시 보스턴 레드삭스)의 기록보다 한 달 앞서는 새 기록을 남겼다. 추신수는 통산 네 차례 20홈런 이상 시즌을 보냈다. 2009년 처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당시 나이는 27세. 메이저리그 5년차의 한창 물오르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해 6월 26일 현재 추신수는 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21개의 도루로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엔 홈런수를 22개로 늘렸다. 도루 수는 22개로 역대 자신의 최다 기록으로 남았다. 2010년 6월 26일 현재 추신수의 홈런 수는 10개. 7월이 오기 전에 처음으로 두 자리 수 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추신수는 2013년 가장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였다. 이날 현재 11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을 끝낸 후 받아본 성적표에 기록된 수는 21개. 2015년 추신수는 다시 한 번 커리어 베스트 홈런 시즌을 보냈다. 22개로 2010년과 타이를 이뤘다.
만 35세의 추신수가 올해 자신의 시즌 최다 홈런 기록 22개를 갈아 치울 수 있을까?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우선 현시점에서 12개로 페이스가 가장 빠르다. 또 하나는 추신수에게 다가올 '약속의 달' 9월이다. 추신수는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네 시즌 9월 한 달 동안 20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다른 어떤 달보다 많다. 2010년엔 9월 한달동안 6개나 홈런을 터트렸다. 10월엔 짧은 정규 시즌에도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6월 한달간 5개의 홈런을 날렸다. 26일 현재 5개는 13번의 6월 가운데 가장 앞선 기록이다. 이런 페이스에 더해 '약속의 달' 9월이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22개 이상을 예상해볼 수 있다.
돈 매팅리 마이애미 감독은 26일 "사전에 이치로의 기록을 전혀 알지 못했다. 오늘 이치로의 플레이는 도저히 역대 최고령 중견수로 보이지 않았다"며 찬사를 보냈다. 35세의 추신수가 홈런 신기록을 세우면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어떤 말을 할까. 텍사스는 이날 추신수의 3점 홈런에 힘입어 홈팀 양키스에 7-6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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