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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 현장을 가다] "中 창업시장 비책 시급… 年 1만명씩, 中 창업전문가 10만명 양성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8 17:34

수정 2017.06.28 22:32

[인터뷰] 고영화 미래부 산하 글로벌혁신센터 차이나 센터장
韓 우수 스타트업 中진출 지원 창업교육부터 투자유치 진행도
중국 창업시장 시장크기 남달라 성공땐 기업가치 韓의 8~15배
[중국 스타트업 현장을 가다] "中 창업시장 비책 시급… 年 1만명씩, 中 창업전문가 10만명 양성해야"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지금부터 중국 각지에 학생들을 연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해 매년 1만명씩 10년간 '중국 창업전문가 10만명 양성계획'을 추진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미래부 산하 글로벌혁신센터(KIC) 차이나를 총괄하는 고영화 센터장(사진)은 "조선시대 율곡 이이 선생이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셨는데 최근 중국의 창업시장을 준비하기 위한 비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갈고 닦은 해외영업뿐만 아니라 개인사업 등의 경험을 토대로 KIC의 중국 현지 창업지원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고 센터장은 "한국 스타트업의 갈 길이 멀다"면서 청년 사업가들의 기업가정신 고취와 정부의 전폭적인 창업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고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KIC의 설립 배경과 성과를 소개해달라.

▲KIC는 한국 우수 스타트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2016년 6월에 설립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중국현지창업 정보제공, 창업교육제공, 인큐베이션.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운영, 투자유치 지원 등이 있다. 2017년 2월에는 중관춘 창업거리에 창업공간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4회에 걸친 투자유치 행사를 진행했다.
현재 10여개의 기업이 창업공간에 입주해 있다.

―중국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세가 거세다.

▲중국은 창업열풍으로 2016년 한 해에만 553만개 신규법인이 설립되는 등 양적인 성장 이외에, 2017년 1월 기준 183개의 유니콘 기업(비상장 시가 1조 이상 기업) 중 43개가 중국기업이고 한국은 3개이다. 또한 1993~2016년 말까지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123개에 달한다. 이같은 놀라운 성공신화는 아이디어도 기술도 있지만 시장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음식물 배달 서비스에서 한국의 배달의 민족의 시가총액이 4000억원이라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어러마는 시가총액이 3조원에 이른다. 한국의 공동구매 쿠팡의 시가총액이 1조3000억원이라면 중국의 메이투안은 18조원이다.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어도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 기업가치가 8~15배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성공신화를 일군 한국의 대표적 스타트업은.

▲중국에서 성공한 한국 스타트업은 아직 적다. 상하이 에이컴메이트 (2016년 매출 1500억)와 상하이 머니락커(2016년 매출 250억) 정도가 있다고 할까. 중국에서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비결은 2가지다. 첫번째는 에이컴메이트나 머니락 같이 유학생들이 중국 친구들과 같이 현지에서 바로 창업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네이버가 일본에서 투자해 나스닥에 상장한 일본LINE과 같이 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같이 중국에 들어와서 중국시장에 맞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서 성공을 시키는 것이다.

―중국 진출시 반드시 필요한 경영마인드는 무엇인가.

▲중국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이라면 오포(ofo)라는 자전거 공유서비스다. 2004년도 베이징대 학생 3명이 창업을 해서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1조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시가총액이 3조원이 되는 어마어마한 성공사례다. 자전거는 중국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물건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중국에서 공유자전거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다.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 개인 소비자의 수요를 잘 이해해야 하고, 중국의 정책적 수요(제조업2015, 인터넷 플러스, 전기자동차, 공유경제)를 이해해야 한다.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은.

▲중국을 모르면 중국에서 성공할 수가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대학생들의 중국창업연수 프로그램과 중국 현지창업교육을 많이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 시장을 이해하는 전문가를 많이 육성해야 한다.이런 기반을 토대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먹히는 사업을 발굴 및 육성해서 중국, 홍콩 등이 상장하는 창업 성공신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런 성공사례를 통해 중국 현지창업이 수적으로 늘어나 성공사례로 이어지는 창업성공의 선순환체계를 만드는 게 KIC의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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