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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 최대 성장산업은 동영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3 15:26

수정 2017.07.03 15:26

KISDI 곽동균 연구위원 "최소한의 규제로 글로벌 기업과 역차별 없애야"
사람이 직접 운전대를 잡을 필요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차 안에서 사람이 즐길만한 콘텐츠가 최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안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예측이다.

이에 따라 국내 동영상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과도한 국내 규제로 인해 토종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면 안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문화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통신과 인터넷TV(IPTV) 결합상품이 확산되면서 방송콘텐츠를 헐값에 보는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를 개선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늘어나는 여가시간, 방송 콘텐츠에 주목하라"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곽동균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금보다 영상 콘텐츠 소비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자율주행차 보급과 확산은 운전 중 이용하는 미디어들의 비디오화를 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곽동균 연구위원의 발표자료 일부. 자율주행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산업이 영산산업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곽동균 연구위원의 발표자료 일부. 자율주행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산업이 영산산업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금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을 하기 때문에 영상을 시청하기 어려워 라디오가 차량 내에서 소비되는 대표적인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운전을 할 필요가 없게 되면 귀로만 듣는 라디오보다는 눈으로 시청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가 각광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동영상 콘텐츠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서 무한대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곽 위원은 "이미 영상 콘텐츠의 대부분은 방송국에 있지 않고 누군가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돼 있으며 이용자가 보고 싶은 영상을 고르는 것보다는 '이 영상 보고 싶지 않나요'라며 AI가 빅데이터를 붆석해 추천해주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TV로 보던 시대 역시 수년전에 끝났고 누구나 모바일로 원하는 영상을 시청하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동영상 업체 지원 확대, 필요하다면 M&A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동영상 콘텐츠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정부도 동영상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 소개 이미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 소개 이미지
곽 위원은 "협소한 시장규모와 영상 콘텐츠에 대한 비용 지불의사가 낮은 국내시장 성격상 정부가 산업 기여도가 높은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수익성 보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공공광고 등의 수익성 보완과 함께 영상 시청에 필요한 데이터 비용에 대한 사회적 보조 등으로 동영상 서비스 업체가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미디어의 국경이 낮아진 상황에서 국내법에 기반한 규제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서버를 해외에 둔 업체까지 규제할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에 대한 규제는 국내 사업자 역차별 이슈를 피하기 어렵다"며 "국내 규제는 최소화하면서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글로벌 사업자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글로벌 사업자들은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한 독점적 공급방식을 이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가입자 이탈을 막고 있는 만큼 우리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덩치가 큰 기업이 들어와서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불리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통신과 방송의 결합상품이 소비자들의 효용을 높이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지만 모바일만 주상품이고 방송은 부상품으로 자리매김하다보니 저가 유료방송시장이 형성돼 있어 콘텐트 투자 동인이 너무 낮다"며 "방송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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