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업무용 메신저 '잔디'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메신저를 많이 사용한다. 편리함도 있기는 하지만 번거로움과 불편한 점들이 적지 않다.
업무용 메신저 '잔디'는 기존 메신저에 비해 한 단계 이상 발전해 있다. 잔디의 가장 좋은 점은 파일 검색이 쉽다는 점이다. 기존 메신저의 경우 원하는 파일을 찾는데 하나 하나 클릭해 보는 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잔디에서는 파일을 업로드한 사람 또는 파일 형식으로 빠르게 검색이 가능하다. 게다가 기존 메신저들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파일을 열수 없거나 파일이 사라진다. 영구적으로 저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잔디에서는 파일이 영구적으로 보관된다. 시간이 지나도 언제든지 다시 찾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편리한 점은 중요한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메신저의 경우 범람하는 대화 내용으로 인해 중요한 업무 내용이 묻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요한 자료를 보내도 꼭 확인해야 할 팀원이 제대로 체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그러나 잔디의 '멘션'이라는 기능을 사용하면 팀 특정 멤버에게 알림이 가는 것은 물론, 자신이 언급된 모든 메시지를 '멘션' 카테고리에서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언급된 대화를 확인하지 못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일간, 주간, 월간 일정을 요약 알림으로 챙길 수 있으며, 팀원들의 스케쥴까지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잔디 이용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잔디의 누적 팀 수는 8만8000개를 돌파했다. 지난 2015년 5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 25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해 6월 누적 팀수가 6만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새 46%나 증가한 수준이다.
잔디 개발사 토스랩에 따르면 올 초 에센트 캐피탈 어드바이저스, 티몬 신현성 대표 등으로부터 시리즈 A 투자 유치, 구글 플레이 스토어 '2017 올해의 대한민국 대표 앱' 선정 등의 이벤트와 맞물려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
잔디의 성장은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1년 전 대비 누적 팀 수는 각각 96%, 91% 증가해 한국은 5만6000개, 대만은 1만 6000개를 넘어섰다.
기업 단위 고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게 유효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티몬, 피자알볼로, NS홈쇼핑, 게임빌컴투스플랫폼 등이 잔디를 사용 중이며 대만 현지 기업들도 잔디를 도입했다.
유료 사용자 관련 지표도 눈여겨볼 항목이다. 잔디 사용자 중 유료 가입자 비율은 전체의 36%이며, 유지율은 105%에 달한다.
토스랩 김대현 대표는 "최근 1년간 잔디 도입을 문의하는 기업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면서 "업무 생산성,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솔루션으로 업무용 메신저를 검토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잔디는 국내 시장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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