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용만 회장 "문 대통령과 중견중소기업 회동 추진할 것"..상의 '외연넓히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0 15:01

수정 2017.07.10 15:01

10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박용만 상의 회장(오른쪽)이 이 부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0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박용만 상의 회장(오른쪽)이 이 부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새 정부들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까지 아우르는 '범경제계 대변자'로서 본격적으로 외연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른 시일안에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기업과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회동까지 잇따라 추진할 뜻을 밝혀 경제계 전반의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 회장은 10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초청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대한상의 회원사의 97%가 중소·중견기업인데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대기업만 할 수 있겠느냐"며 "(대기업 회동에 이어) 곧바로 중소·중견기업인과의 만남의 자리도 (청와대측에) 요청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15대 그룹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과의 첫 공식 간담회를 추진중인 사실이 알려진 상황에서 대한상의의 주회원사들인 중소중견업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6일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에 동행한 기업들을 포함한 15대 그룹들에게 11일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대한상의는 박용만 회장 주재로 열리는 11일 간담회에서 15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문 대통령과의 만남 일정과 안건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이날 "대통령께서 (동행한 경제인들에게) 만남의 자리를 갖겠다는 생각을 방미기간에 말씀하셨기에 정식으로 요청드리려는 것"이라며 "(회동) 일정은 우리가 정하는게 아닌 만큼 우리가 요청하면 대통령 일정을 감안해 언제가 좋을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15대 그룹 조찬간담회 의제와 관련해 "의제가 크고 길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동안 새 정부의 방침이나 사회가 기업에 대해 요구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고, 저희가 다 잘 알기 때문에 기업들이 솔선해서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별로, 계열사별로 사정이 있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좀 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려는게 내일 회의의 또하나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11일 간담회가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재벌개혁 관련한 개별 그룹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1일 간담회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기업 회동인 만큼 정부 정책에 대한 허심탄회한 대화들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이 대기업 회동에 이어 문 대통령과 중소중견기업인들의 만남까지 서둘러 추진할 뜻을 내비치면서 대한상의의 대정부 역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대기업 외에도 중소중견기업인들과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건 17만 회원사를 거느린 최대 경제단체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범경제 창구로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육성이 일자리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 등 3대 현안은 저임금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주도의 질 좋은 성장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될 과제"라고 강조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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