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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국내 동영상시장] 넷플릭스 성공이 '자극제' 됐나… 국내 기업들도 "자체 콘텐츠 늘려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1 18:25

수정 2017.07.11 18:25

네이버, 한류팬 겨냥 콘텐츠 제공 '브이라이브' 월 1800만명 이용
카카오TV는 1인 제작물 공급, SK브로드밴드도 독점 영상 늘려
[흔들리는 국내 동영상시장] 넷플릭스 성공이 '자극제' 됐나… 국내 기업들도 "자체 콘텐츠 늘려라"

넷플릭스가 '옥자'를 앞세워 국내 미디어 시장공략의 성공신호를 보내면서 네이버 카카오 같은 국내 콘텐츠 기업들도 자체 콘텐츠 투자에 눈을 뜨고 있다.

아직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인데다 자금력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 성과를 말하기는 이른 편이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제작 콘텐츠 뿐 아니라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융합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미 세계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넷플릭스,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한 시장에서 이제 막 경쟁 전략을 세운 한국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 가입자 32% "자체콘텐츠 가장 선호"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미디어 시장 최강자로 꼽히고 있는 넷플릭스의 최대 경쟁력은 자체 콘텐츠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자체콘텐츠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451리서치가 미국에서 1270명의 넷플릭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32%가 넷플릭스 자체콘텐츠를 가장 즐겨본다고 응답했다. 2014년 6월만 해도 20%에 불과하던 것이 1.5배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 제작을 위한 넷플릭스의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는 총 60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콘텐츠 투자액 50억달러(약 5조7500억원)보다 20% 증가한 것이다. 2019년까지 매년 20여편 이상의 자체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카카오, 자체콘텐츠 투자 확대

이같은 넷플릭스의 성공사례에 자극을 받은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운영업체들도 최근 들어 자체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한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브이 라이브'와 글로벌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노우'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 한류 콘텐츠를 보강했다. 브이 라이브에서는 인기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이나 콘서트, 영화의 뒷얘기 등을 담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브이 라이브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249개국에서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2800만건, 월간 이용자수 1800만명, 월간 재생수 1억600만건을 기록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플레이스튜디오라는 이름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플레이스튜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연애 플레이리스트' '열일곱' 등의 웹 드라마를 제작해 방송 중이다. 네이버에서 분사한 네이버웹툰도 동영상 제작에 나섰다. 네이버웹툰은 웹드라마 전문채널인 콕TV를 운영하는 와이낫미디어와 손잡고 네이버웹툰의 인기 웹툰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를 원작으로 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카카오도 최근 자체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의 콘텐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데, 여기서 주목받은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무비 '눈을 감다'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TV를 통해 1인 방송 콘텐츠를 유통 중이다.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Btv와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옥수수를 운영 중인 SK브로드밴드도 최근 자체제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박나래의 복붙쇼' '지숙이의 혼합 연구소' 등 예능과 '애타는 로맨스' '수요일 오후 3시 30분' 등 드라마를 자체 제작했다. 10여편에 이른다.
특히 '애타는 로맨스'는 지난해 제작된 인기 웹 드라마 '1%의 어떤 것'의 시청수인 600만뷰보다 많은 750만뷰를 기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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