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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용 기계제조업체 오리엔탈정공, 유암코 새주인 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2 09:52

수정 2017.07.12 09:53

12일 본입찰·내달 중 SPA체결...매각가 갭 줄이는 것이 관건
빠르면 이번주 내 선박용 기계제조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의 새주인이 나온다. 지난 1월 매각 불발 후 재매각이다. 다수의 협약채권을 보유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유력한 가운데, 사모펀드(PEF)와 컨소시엄을 이룬 제조업체가 높은 '가격'을 무기로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과 삼정KPMG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오리엔탈정공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채권단 지분 50%+1주(2027만2981주)가 대상이다.
본입찰은 가격 70점, 자금조달능력 증빙 30점에 따라 매각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진다. 지난달 14일 예비입찰에서는 유암코, 경남 소재 조선 기자재 업체 등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내고 참여한 바 있다.

매각 측은 다음주께 주주협의회를 열고 매각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정밀 실사기간은 2~3주 가량만 부여해 8월 중 SPA(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 마칠 계획이다. 3분기 내 클로징(매각작업 종료)까지 끝낸다는 목표다.

앞서 매각측은 지난 1월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중소업체 칸을 선정했다가 매각이 불발됐다. 당시 칸은 주당 1480원으로 약 300억원을 적어냈다. 유암코는 오리엔탈정공을 1호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정하고,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약 200억원으로 칸과 가격차이가 컸다. 칸은 2015년 기준 자산 685억원, 자본 270억원, 매출 1765억원 규모의 중소업체다.

이번 재매각 흥행은 매각측이 정한 가격 가이드라인과 투자자간 차이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말이 나온다. 유력한 인수 대상자 유암코는 기존 협약채권 회수에 중점을 두고 있어, 지난 첫 매각 당시 가격 이상 적어내기 어렵다. 유암코는 지난해 5월 유암코기업리바운스제1차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를 통해 채권단으로부터 오리엔탈정공의 728억원 규모 협약채권을 인수했다. 협약채권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특정 조건을 전제로 한 채권이다.


오리엔탈정공은 지난 1980년 오리엔탈휘팅으로 설립했다. 이후 조선업 불황때문에 지난 2012년 2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2월 유암코가 채권단의 협약채권을 인수하면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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