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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자회사, 美머니그램 인수 앞길 잇단 제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3 14:10

수정 2017.07.23 14:10

【베이징(중국)=조창원 특파원】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추진해온 미국의 머니그램 인수가 미국 정치권의 잇단 반발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승인 시한을 넘긴 앤트파이낸셜의 머니그램 인수건에 대해 '상당한 문제'(significant obstacles)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이처럼 앤트파이낸셜의 인수행보에 제동이 걸린 배경으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에 속한 이 금융회사가 머니그램 인수에 성공할 경우 미군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의 금융 사용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꼽힌다. 게다가 최근 중국 기업들의 잇단 해외기업 인수 행보에다 미중간 경제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등 미국내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반중기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인 팻 로버츠 농업위원회 위원장과 제리 모란(캔자스) 상원 의원은 지난 5월 중국 기업의 머니그램 인수가 미국의 금융 기반시설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서신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전달한 바 있다.


미국 정치권의 잇단 제동행보에 앤트파이낸셜은 머니그램 인수가를 당초 8억8000만 달러(약 1조 51억원)에서 12억 달러(약 1조 3647억 6000만원) 올리는 등 인수성사에 총력을 쏟아왔다.


CFIUS는 머니그램 주총에서 승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올여름 인수 여부를 판정하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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