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AI비자금’ 수사 급물살…손승범 前부장 공개수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4 17:38

수정 2017.07.24 17:38

용역 회사 선정 업무 맡아
검찰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손승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부장을 공개 수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4일 KAI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6월 27일부터 검거에 나섰던 손 전 부장에 대해 "오늘부터 공개수사로 전환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노력했지만 사실상 비공개 수사로는 검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법기관이 힘을 모아야겠다는 판단에 경찰과도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씨는 KAI 인사운영팀 소속으로, 항공기 개발 외부 용역 계약을 맡았던 2007∼2014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경공격기 FA-50 등을 개발하는 용역 회사 선정 업무를 맡았다.

손씨는 컴퓨터 수리 업체 등을 운영하던 처남 명의로 설계 용역업체 A사를 차려 247억원대 물량을 챙기고 20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에 따라 검찰은 A사와 손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지난해 6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연인원 100명을 투입해 추적했으나 1년 넘게 행방을 찾지 못했다.

검찰은 손씨의 범행이 수백억원대로, 규모가 크다는 점 등으로 미뤄 단독 범행이 아닌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범행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손씨가 검거되면 비자금 조성 경로와 용처 등을 밝혀 KAI의 경영 비리 전반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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