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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대출은 저신용자용? 실제론 신용 1~3등급이 절반에 달해...이유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9 08:39

수정 2017.08.09 08:39

P2P금융 렌딧의 대출 고객 중 48.8%가 신용등급(CB) 1~3 등급의 고신용자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9일 렌딧은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26개월 간 집행한 총 587억6000만원, 4069건의 대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P2P 대출의 주요 고객은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들로 알려져 왔다.

고신용자들이 P2P 대출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개인화된 적정 금리 산출을 통해 카드론, 캐피탈, 저축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신용자들도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캐피탈에서 받는 금리는 생각보다 높다.
업권별 협회 공시 자료를 기준으로 산출한 은행을 제외한 업권 평균 금리와 렌딧 금리를 비교해 보면, CB 1~7등급에서 모두 렌딧의 금리가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산출된 평균금리를 바탕으로 렌딧의 CB 1~3등급 대출자 중 대환 외 목적으로 대출한 신규 대출자 74.7%가 렌딧 대출을 통해 절약한 이자 비용을 환산해 보았다.

이들이 렌딧에서 대출을 받지 않았을 경우 납입해야 하는 이자 비용을 2년 약정,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환산한 결과다.

은행을 제외한 업권의 평균금리는 12.7%로 대출자들이 내야 하는 이자의 총합은 20억7000만원으로 산출됐다. 그러나 렌딧의 평균금리는 7.0%포인트가 낮은 5.7%에 불과해 모든 대출자들이 내야 하는 이자의 총합은 9억4000만원으로 11억3000만원이 감소했다.

CB 1~3등급 대출자 중 대환 대출자 25.3% 역시 기존에 보유한 대출을 렌딧 대출로 대환해 총 7억2000만원의 이자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환 외 대출자가 절약한 이자비용을 더하면 CB 1~3등급의 대출자들이 렌딧 대출을 통해 총 18억5000만원의 이자비용을 절약했다.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그간 충분히 중금리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고금리대출을 받았던 경우가 많았었다”며,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보다 정교하고 합리적인 중금리대출을 제공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7월말 현재 렌딧의 누적대출금액은 총 578억6000만원이다.
전체 대출 고객이 렌딧을 통해 절약한 이자비용은 대환 대출 고객 25억9000만원, 대환 외 대출 고객 19억원을 합쳐 총 44억 8000만원으로 집계 됐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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