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유승민 "퇴보하면 죽는다…'죽음의 계곡' 건널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0 10:54

수정 2017.09.10 10:54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사진)은 10일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면 국민 마음을 얻기는 커녕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다.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며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바른정당은 최근 이혜훈 대표의 사퇴 이후 당내 의원들이 자강론과 보수통합론 등으로 갈려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 쳐서야 되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사실상 당내 통합론을 잠재우고 자강론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유 의원은 "동지들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한 초심은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길을 가보자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개혁보수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란 희망과 신념을 갖고 그 길로 나섰다"며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켜 더 나은 세상과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각오였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며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는 등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에 부딪히기도 할 것이며, 지금보다 더 바닥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며 "그래도 이 길을 꿋꿋이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며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언젠가는 정치를 그만 두게 된다"며 "그 날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걸어온 길이 부끄럽지 않도록 '나는 왜 정치를 하는지', '우리는 왜 정치를 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끝까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