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에퀴팩스 해킹사태 일파만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0 14:16

수정 2017.09.10 14:16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개인 신용정보 업체인 에퀴팩스 해킹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퀴팩스에 대한 해커들 해킹으로 1억4300만명에 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미 의회가 이번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피해자 1억4300만명은 미 인구의 약 절반에 달한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의 젭 한살링 위원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청문회를 소집하는 이유는 에퀴팩스 임원 3명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면서도 지난달 200만달러(약 22억6200만원)에 달하는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소비자금융보호국(CFPB)도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에퀴팩스는 독립적인 사이버보안 업체와 협력해 현 사태를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에퀴팩스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익스페리언, 트랜스유니온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신용정보 업체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에퀴팩스는 지난 2013년에도 해커들이 불법으로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킹과 관련, 에퀴팩스측은 “해커들이 지난 5월 중순부터 7월까지 자사 시스템에 침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이버공격을 당한 사실은 7월 29일 발견됐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지난해 야후 해킹과 2014년 소니 해킹에 이어 3번째로 규모가 큰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다.

지난해 야후 해킹 사태의 경우, 무려 10억여명에 대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당국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소셜시큐리티번호를 비롯해 크레딧카드 번호와 운전면허증 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되면서 신분도용이나 위조 카드 발급 등의 2차 피해가 양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퀴팩스의 해킹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무려 14%가 급락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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