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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미국 진출 생각 접고 국내투어에 전념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0 20:06

수정 2017.09.10 20:06

장수연
장수연
"올 US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하면서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10일 경기도 가평 가평 베네스트GC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KLPGA챔피언십에서 6타차 대역전승으로 시즌 첫승을 거둔 장수연(23·롯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에 대한 생각을 접고 당분간 KLPGA투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장수연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세번쨰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해서 기분좋다.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우승해서 홀가분하고 기쁘다. 오늘은 부담 없이 코스에 나갔다. 초반에 버디를 많이 하면서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세 번 다 몰아치기 우승이다. 혹시 이글하면서 (역전승)감이 왔나
▲7번홀까지 우승에 대한 것은 생각을 안했다.
이글이 있어서 오늘도 느낌이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글을 했으니까 우승을 꼭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타수 차가 많이 났고 뒷팀에서 플레이하는 언니들한테 박수도 많이 나오고 '나이스 버디'라는 환호성도 많이 나와서 앞 팀에서 선두가 있는 줄 알았다.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올 초에 자신 있었던 아이언이 잘 안 맞았다. 거리감이 안 맞았다. 그러다보니 방향도 틀어지고 파온은 되는데 거리가 많이 남았다.

―극복 과정은
▲자신이 없다 보니 원래 거리를 다 치지 못하고 치다마는 버릇이 있었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끝까지 다치는 연습을 계속했다. 자신이 생기면서 거리도 맞고 방향성도 좋아진 것 같다. 눌러 치는 스타일인데 생각보다 20m 더 나가기도 했고 들쑥날쑥 했다. 이번 대회는 아이언이 좋았다. 삼다수 대회때부터 아이언이 잘 맞았다. 8언더파를 치면서 좋아졌다.

―심리적인 문제도 있었나
▲성격이 급한 편인데 조급한 마음이 들면 스윙도 빨라지고 했다. 아이언이 안 맞으니 퍼트도 긴퍼트가 많이 남았고 잘 안 떨어지다 보니 퍼트도 안됐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계속 대회를 하다 보니 따로 레슨을 받지는 못한다. 작년에 함께했던 캐디와 하이원 대회 때부터 다시 하고 있는데 스윙이 틀어진 건 아닌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마음을 편하게 갖고 하다보면 될 거라고 했다. 그걸 믿고 하다 보니 됐다.

―향후 계획은
▲올 초까지는 우승을 해야겠다, 3승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조급해졌다. 코스에서 화만 나고 그랬는데 중반에 마음 편하게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이대로 하면 잘 할거라고 자신을 믿었다. 앞으로도 뭔가를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하루하루에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오늘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LPGA투어 진출 계획은
▲LPGA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롯데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LPGA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US여자오픈애서 컷 탈락하면서 그 마음이 싹 사라졌다. 그 이후에는 KLPGA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US여자오픈 가서 또 잘했으면 계속 그 상태였을 수도 있다. 그때 컷 탈락하고 마음이 정리가 됐다. 아직은 아니다 생각했다. LPGA 무대는 아예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버지가 열심히 하다보면 더 좋은 기회가 있지 않겠냐 말씀하셔서 국내에서 더 열심히 하고 나중에 기회를 보겠다.

―역전 우승 말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해보고 싶다. 첫날 잘 치면 다음에 잘 안되는 편이다.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목표다.

―후반에 강한 편인가
▲체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흐름을 잘 잡으면 끝에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편인 것 같다. 잘 되다보면 다른 선수의 스코어는 잘 안보는 편이다. 잘될때는 집중력이 강한 편이다. 16번홀 끝나고 17번홀 올라가며서 리더보드가 있는데 일부러 안본건 아닌데 안보고 싶어 안봤다.

―이번 역전우승으로 배운 점은
▲이번 시즌 계속 하면서 너무나 짜증과 화가 많이 났다. 원래 화를 잘 내긴 하는데 그게 악순환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계속 짜증내고 안되면 더 자책하고 그랬는데 시즌 중반부터는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 것 같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씩 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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