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내 버스에서 어린아이만 내리고 엄마는 내리지 못한 체 그대로 달려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11일 오후 오후 6시55분께 서울특별시 버스운송사업조합 민원게시판에서 같은 버스를 탑승한 시민이 목격해 민원을 제기했다. 이날 서울 시내 '중랑공영차고지 - 면목동 - 잠원동' 노선버스에는 퇴근시간에 맞춰 많은 사람이 몰렸고 걔 중에는 아이를 동반한 엄마도 있었다.
사건은 이 버스가 건대역에 정차하면서 발생했다. 버스가 정차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렸고 그러면서 아이가 먼저 내렸다. 그런데 엄마가 미처 내리지도 전에 버스가 출발해 버렸다. 다급해진 아이 엄마는 '아기만 내리고 저는 못 내렸어요. 문 열어 주세요'라며 울부짖으며 소리쳤다고 전했다. 버스 내 승객 또한 이에 대해 항의를 했지만 기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버스 기사는 끝내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달렸고 엄마는 다음 정차장인 건대입구역에서야 내릴 수 있었다. 엄마는 버스의 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울며 뛰어갔다고 전했다. 목격자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남겼으며 끝으로 "버스 기사와 해당 회사에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후 이 내용은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됐으며 네티즌들은 서울특별시 버스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 항의 글이 빗발쳤다. 현재는 홈페이지 접속이 힘든 상태다.
본지는 대원교통 관할 영업소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우리 또한 뉴스를 보고 사실을 알았다"면서 "사실 확인여부는 따져봐야겠지만 버스 기사의 잘못이 커 보인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이어서 "사업조합에서는 버스 기사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교통 안전·고객 친절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한 내용이 현장에서 반영될지는 다소 차이를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관련된 지침이나 안전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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