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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촉촉했던 내 다리내놔.. 가을이면 더 심해지는 피부건조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4 20:35

수정 2017.09.14 20:35

가을이면 더 심해지는 피부건조증
처음엔 다리와 팔에서 시작, 마찰 심한 골반 등 온몸으로 퍼져
평소 몸 속 수분 유지 중요
샤워는 10분내 미온수로 하고 각질 제거했다면 보습제는 충분하게
[yes+ Health] 촉촉했던 내 다리내놔.. 가을이면 더 심해지는 피부건조증

[yes+ Health] 촉촉했던 내 다리내놔.. 가을이면 더 심해지는 피부건조증

가을철 아침 저녁으로 부는 찬바람이 피부를 마르게 한다. 가을에는 피지 분비가 줄어들고, 땀 분비도 감소되므로 피지막이 생기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이 때문에 피부 표면의 수분 함유량이 줄어 피부가 조임, 당김을 느낄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 표면의 미세한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비늘 같은 각질이 떨어져 나온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4일 "피부 건조증이 진행되면 피부가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염이 된다"며 "건조한 가을철부터 시작돼 겨울까지 흔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긁으면 2차 세균감염 우려

피부건조증이 생기면 가려움증이 시작된다. 이를 참지 못하고 긁게 되면 딱지가 생기고 각질, 홍반 등의 피부 발진이 발생할 수 있다. 이후 피부가 튼 것처럼 갈라지는 '건성 습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려움증은 처음에는 허벅지, 종아리 등 다리와 팔 등에서 시작해 점차 마찰이 심한 골반이나 옆구리, 허리 주위 등 온 몸에서 발생할 수 있다.

피부 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운 증상 때문에 피부를 심하게 긁으면 그 부위에 상처가 생기게 된다. 또 피부 표면의 기름막이 손상돼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피부건조증이 발생한 부위를 심하게 긁으면 2차 염증이 생겨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남용하면 홍조, 혈관확장, 피부위축 등의 피부 부작용을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조한 계절에는 정상인들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평소 피부 질환이 있던 사람들 중에는 날씨 때문에 피부병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건선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있다. 하지만 특별한 피부 질환이 없는데도 가려움증이 생겨 오랫동안 지속될 때도 있다. 이 때는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림프종, 백혈병, 폐쇄성 담도질환, 장내 기생충 감염, 만성 신장질환, 혈액질환 등 질환에 의한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촉촉한 피부 유지하려면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몸 속 수분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보다 수분섭취를 늘려주도록 한다.

세안을 할 때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클렌징제를 사용하고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의 온도가 너무 뜨거우면 피부가 당기고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안 후 빼앗긴 수분은 보습 화장품을 사용해 촉촉함을 유지해 준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피부 신진대사 기능이 위축됐을 경우 오래된 각질을 마사지나 필링을 통해 제거해주고 보습제를 반드시 바르도록 한다.

가을철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고른 영양섭취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 C등의 적절한 섭취는 피부의 탄력과 부드러움을 유지시켜 준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은 신체 면역 기능의 활성화를 촉진시켜 질환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준다.

특히 목욕할 때 때수건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 경우 피부에 작은 상처들이 생겨 피부를 거칠게 만들 수 있다. 간지러움을 각질 때문이라고 오인해 목욕을 자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되도록 10분 이내로 목욕을 마치는 것이 좋다. 목욕 전에는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 주도록 한다. 비누는 피부에 있는 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해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한다.
목욕을 한 후에는 약 3분 이내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서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공기가 건조하면 피부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로 항상 실내 적정습도는 40%에서 60%로 맞춰주도록 한다.


또 목욕할 때 깨끗한 쌀뜨물을 희석해 사용하면 쌀 전분 속에 포함돼 있는 성분들이 피부에 균일한 막을 형성해 피부를 보호해줘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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