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연준 위기 대응능력에 의구심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6 14:13

수정 2017.09.26 14:13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경제가 또다시 위기에 직면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미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연준이 향후 경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이코노미스트인 카를로스 카르바르요와 안드레아 페레로, 그리고 페르난다 네치오는 “인구 통계적 요소가 스스로 금리를 억제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연준의 차기 위기 대응력을 떨어뜨린다”며 “이는 앞으로 경제 침체 쇼크에 대응할 수 있는 중앙은행의 능력에 제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고령화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짐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하강 압박이 가해지는 것도 낮은 금리를 유발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경기가 과열도 정체도 되지 않는 이른바 적정 수준인 ‘중립 금리’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연준은 중립 금리가 ‘제로’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1~1.25%인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치를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연율인 약 1.4%와 대비할 때, 연준의 정책 운용 여지가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현재 금리가 낮은 이유는 연준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연준이 조정할 수 없는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약 7년간 금리가 제로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부양에 도움이 됐지만 인구 고령화의 실질적 충격으로 인해 저금리 정책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실질 금리도 바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중앙은행은 경제 위기가 다시 발생했을 때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CNBC는 샌프란시스코 연은 보고서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높다고 전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시나 구하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가 성장과 인플레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립 금리가 샌프란시스코 연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보다는 높은 0.25% 혹은 0.5%에 근접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유사시의 연준 대응력이 보고서가 우려하는 만큼 심각하게 저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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