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T업계, 범죄·환경오염 등 사회문제 '기술'로 해결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6 20:02

수정 2017.09.26 22:44

삼성, 실업률 높은 벨기에 몰렌베이크 지역서 창업지원
KT, 빅데이터.IoT 등 활용… 미세먼지 문제 해결 앞장 
SKT, 어린이 안전 위해 '미아방지 온라인 캠페인'진행
LGU+, 쓰레기통 센서 통해 환경미화원에 적재량 전송
정보통신기술(ICT)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최근 사회가 빠르게 디지털화 되면서 이에 대한 교육에 관련 업체들이 적극 나서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범죄나 환경오염 등 사회 문제에도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ICT 업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십분 발휘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삼성, 벨기에 슬럼지역 젊은이 창업 지원

삼성전자는 벨기에 몰렌베이크 지역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분야의 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몰렌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몰렌긱은 벨기에 몰렌베이크 지역과 한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는 뜻인 '긱(Geek)'의 합성어다. 인구 상당수가 아랍계 이민자로 구성된 벨기에 몰렌베이크 지역은 복지 수준이 낮고 주변 지역과 교육 및 빈부 격차가 심하다. 30%가 넘는 실업률에 강력 범죄 발생 비율도 높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몰렌베이크에 개소한 창업지원센터에서는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에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멘토링을 지원하며, 코딩교육 등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센터를 통해 25개 스타트업이 창업했고, 현재 156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또 코딩수업으로 120명이 취업에 성공해 벨기에 정부와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벨기에 필립 국왕이 센터를 찾아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만나 격려하고, 삼성전자와 몰렌긱 프로그램 관계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KT, 미세먼지 해결 위해 IoT.빅데이터 활용

KT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국민들이 미세먼저의 위협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국의 약 459만개 통신주, 약 33만개의 기지국, 6만여개의 공중전화부스, 4000여곳의 통신국사 등 500만개소가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장소로 제공된다.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공기질 측정망을 구축하고, 봄철 미세먼지가 심각해질 내년 1.4분기 중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한다.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 김형욱 전무는 "KT가 보유한 ICT 인프라는 국민들의 생활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미세먼지 측정에 최적의 입지를 갖고 있다"며 "연말까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500만소의 ICT 인프라 가운데 공기질을 측정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를 선정한 뒤 정부와 협의를 거쳐 장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T는 또 공기질 측정기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분석하기 위한 개방형 IoT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한다. IoT 플랫폼에 쌓인 데이터는 KT의 통화량 기반 유동인구 정보 및 유해시설 위치 정보 등과 결합해 미세먼지 발생원인 분석, 확산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KT는 정부가 필요로 할 경우 공기질 측정 데이터를 국민들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게임단 T1과 미아문제 해결 나서

SK텔레콤은 게임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으로 T1 게임단, 서울지방경찰청, e소포츠 팬들과 합심해 미아방지 온라인 캠페인 '이웃기웃'을 9월 한달간 진행 중이다. 그동안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낮을 뿐더러,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이미지가 깊게 박혀 있으나, 게임의 대중성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웃기웃 캠페인은 어린이 실종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구성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젊은 세대의 인기가 많은 T1 선수단과 유명 아이돌 그룹이 리그오브레전드(LoL) 대전을 펼쳐 사회적인 관심을 높였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 500여명의 e스포츠 팬을 초대해 T1과 아이돌 그룹인 구구단 멤버들이 혼성으로 팀을 이뤄 LoL 이벤트 매치를 진행했다. 승리팀은 SK텔레콤 위치 알림 트래커 및 1년 사용권 1000세트를 서울지방경찰청에 전달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와 지원이 필요한 아동에게 위치 알림 트래커를 배포했다. 알림 트래크는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이용하는 것으로 현재 위치를 전국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가족들이 어린이들을 보다 안전하게 돌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다.


■'스마트 수거관리 시스템' 전국 지자체로 확대

LG유플러스는 시스템 개발업체인 이큐브랩과 협약을 맺고 스마트시티 시범서비스로 경기 고양시에 구축 중인 NB-IoT 스마트 수거관리 시스템을 하반기 중 서울, 부산, 제주, 전주 등 전국 지자체로 확대한다.

스마트 쓰레기 수거관리는 도시 대로변에 설치된 쓰레기통과 주택 밀집지역의 주민 공용 쓰레기통에 NB-IoT 모듈과 적재량 감지 센서를 탑재, 정확한 쓰레기 적재량 정보를 LG유플러스 NB-IoT 전용망을 통해 각 지자체의 관제센터와 관할 환경미화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도시위생환경이 개선됨은 물론 빅데이터 기반의 수거계획 수립과 환경미화원들의 작업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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