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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 시장이 달아오른다. 대기업 잇따라 진출 채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7 14:40

수정 2017.10.17 14:40

신세계, CJ에 이어  LF도 '크라제버거' 인수
국내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을 개척한 크라제버거의 상표권을 최근 LF푸드가 인수했다.
국내 프리미엄 수제버거 시장을 개척한 크라제버거의 상표권을 최근 LF푸드가 인수했다.

프리미엄급 수제버거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쉐이크쉑버거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F푸드는 최근 크라제버거의 상표권 등을 10억원대 가격에 인수했다. 크라제버거는 국내에 수제버거를 처음 소개한 브랜드로 2010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국내 시장을 독점해 왔다.

업계에서는 2016년 SPC의 쉐이크쉑버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수제버거 시장의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크라제버거의 저력을 감안할 때 만만치 않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F푸드는 2007년 LG패션(현 LF)의 자회사로 설립된 외식업체로 해산물 뷔페 '마키노차야'와 일본라면 전문점 '하코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그룹 차원의 외식사업 확대 전략에 올해에만 일본 식자재 유통회사 모노링크와는 치즈수입 유통회사 '구르메F&B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LF푸드가 크라제버거를 인수하면서 수제버거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라제버거가 과거의 명성보다 퇴색하기는 했지만 저력이 있는 브랜드인데다 LF의 자본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SPC의 쉐이크쉑버거의 아성에 신세계푸드의 ‘자니로켓’, CJ의 빕스버거, 아워홈의 버거헌터 등 다른 대기업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스타필드고양에 자니로켓 매장을 오픈하는 등 수제버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바 있다. 지금까지 직영점 형태로 조용한 운영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가맹점을 모집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 측은 자니로켓이 ‘정용진 버거’로 불리고 있다며 성공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자니로켓은 현재 전국에 3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장 수로 본다면 쉐이크쉑버거보다 우위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프리미엄 수제버거의 시장규모는 2000억원 정도로 전체의 10%에 달한다.

하지만 웰빙과 욜로 열풍에 힘입어 고급 프리미엄 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매출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리아와 맥도널드, 버거킹 등 기존 햄버거 업체도 이미 수제버거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이어서 시장 규모와 함께 경쟁구도는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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