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영전략회의서 메시지
최태원 SK 회장(사진)이 "경제적 가치만 창출하는 기업은 사라지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며 사회적 가치를 병행 추구하는 공유인프라의 조기 구축을 그룹 전 경영진에게 지시했다.
최 회장은 20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함께하는 성장, New SK로 가는 길'을 주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공유인프라 구축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CEO 세미나는 매년 하반기 최 회장이 주재하는 SK그룹의 경영전략회의로, 올해는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열렸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 기업은 물론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경제적 가치만 창출하는 기업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사라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최 회장은 "우리 그룹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비한 기술혁신의 필요성은 물론 지정학적 리스크,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혁신의 필요성 등을 포함한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그룹의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리더는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며 "우리 그룹이 갖고 있는 유무형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공유인프라를 활용,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면 미래 변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SK의 유무형 자산들을 사회와 공유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공유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딥 체인지 2.0(근본 혁신)'을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계열사들의 공유인프라 모델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사회적 기업을 적극 육성해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겠다는 문재인정부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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