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 시간과 개인 SNS에 "김치여군", "죽은 딸 팔아 출세했네", "여자는 취집하면 된다" 등의 막말을 일삼았던 배화여대 A학과장이 사직을 했다 스스로 철회하고 수업에 복귀했다.
제보에 따르면 서울시 종로구 배화여자대학교 국제무역학과 A학과장이 22일 재학생이 모인 단톡방에 글을 남기며 23일 '전자무역실무' 정상 수업을 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실제로 이날 학교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소수의 학생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A교수는 지난 19일 이 학과의 한 재학생이 온라인상에서 A교수가 수업 시간에 자신의 정치 성향을 강요하고 여성 비하 발언을 포함한 언어폭력을 일삼아 왔다며 고발해 논란이 됐다.
이후 언론 보도가 나가자 20일 A교수가 직접 학교에 와 사직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번 주 해임 발령이 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돌연 A교수는 22일 무역학과 학생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과 대표에게 대신 자신의 입장과 정상 수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글을 공개했다.
A교수는 글에서 "여러분 복잡한 일이 생겨 미안합니다."라면서 "처음에는 내가 양보하면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무역과 학과장으로 언론에서 나를 특정하고 이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 심각한 명예훼손이 되어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23일) 정상 수업을 통해서 설명과 해명하겠습니다. 특정인으로 지칭한 학생 그리고 퍼나른 학생들의 트위터를 캡처해 두었습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또 "학교 측과의 일도 원만히 해결되지 않고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비록 학생이라도 이 사건을 유발한 명예훼손에 관한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학교 학생 김00 교수 사이에 명예훼손에 관한 추가 진행은 덮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19일 언론 보도가 나고 20일 사직 의사를 밝힌 교수는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 복귀하겠다며 갈팡질팡한 태도를 보였다.
확인 결과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 23일 소수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A교수는 자신의 입장을 투영하고 해명 섞인 말만 되풀이했으며 일부 학생의 질의에 답하는 대담격 시간을 가졌다.
이날 A교수는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원만한 해결을 바라면서도 자신의 명예 회복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교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며 A교수에 대한 직위해제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답변은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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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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