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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사회환원 '배민' 김봉진 대표 "세상에 대한 감사, 행동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7 14:03

수정 2017.10.27 14:34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개인재산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 세상에 대한 감사함을 행동으로 보여줄 의무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3년간 개인 지분을 처분해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100억원 가운데 절반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음식 배달원들의 안전과 복지 문제, 회사 구성원들의 퇴직연금 문제 해결에 쓸 방침이다. 여기다 고독사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배달의민족이 꾸준히 참여한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사업'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김 대표는 2달간 가진 안식휴가를 마칠 시점에 회사 복귀를 앞두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최근 국내에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의 결단은 성공한 창업자가 지향해야 할 사회적 가치 실현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회사에서 조금 떨어져서 생각해보니 더 멀리 가기 위해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 대한 감사함이었다"며 "세상에 대한 감사함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배우고 싶은 미술을 제대로 못 배웠던 기억과, 전문대 졸업 뒤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해 대학원을 나온 자신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학창 시절부터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고, 창업을 하고 나서도 여러 스트레스와 어려움 때문에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다"며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배우고 싶었던 미술을 제대로 못 배우고 전문대를 나와서 나중에야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해 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의 결정은 국내에 스타트업 생태계가 뿌리 내리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사회적 분위기 조성, 선배 창업자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 선순환 구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은퇴하고 죽기 전, 늦게 사회에 환원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젊은 나이에 실천해서 기쁨과 변화를 느끼고 싶었다"며 "과거의 저와 같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지금의 젊은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김봉진 대표는 2011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해 배달 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배민라이더스(외식배달) △배민프레시(반찬·밥 새벽배송) △배민쿡(레시피·쿠킹박스) △배민키친(공유주방) 등을 운영하며 푸드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84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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