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최초 청와대 보고시점이 10시 이전인 9시30분임을 입증하는 또다른 문건이 추가로 나왔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최초 상황보고서를 2014년 4월16일 9시30분에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NSC)와 사회안전비서관실에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을 보면, 해경은 최초 상황보고서를 청와대 2곳 외에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안전행정부 종합상황실(현 행정안정부), 해수부 종합상황실 등 총 31곳에도 함께 발송했다.
이어 최초 상황인지 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책마련 회의를 9시35분에 소집했고, 9시45분 중대본 가동 결정을 확정한 내용도 당시 안전행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확인했다.
이를 지난 12일 청와대가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과 종합해 보면, 당시 최초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 해경은 최초 상황보고서를 9시30분에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와 사회안전비서관실을 비롯한 31곳에 전파했고, 이를 보고받은 위기관리센터는 대통령과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에 재차 보고·전파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와 국정조사 등에 출석해 박 대통령 보고 시점이 10시라고 반복적으로 증언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당시에도 청와대와 정부(전 안전행정부)가 상황인지 시점에 대해 계속 부인해 왔으나, 최근 확인된 문건들을 종합해 재검토하면서 당시 주장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며 "이제라도 행정안전부와 청와대는 올바른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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