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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카드사 서비스… 실효성은 글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7 17:43

수정 2017.11.07 17:43

더치페이서비스, 카드사간 연동시스템 미비 이용 제약
간편결제 '모바일 앱카드' 등록 가맹점 현저히 적어
진화하는 카드사 서비스… 실효성은 글쎄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실생활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달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한 명이 대표로 결제하면 나머지 구성원이 나눠 결제해도 연말정산을 받을 수 있는 '더치페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또 실물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앱카드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꾸준히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 수가 많지 않고 시장도 활성화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더치페이 서비스 활성화 더뎌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카드가 더치페이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신한카드가 자사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FAN'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시장에 내놨다.
롯데카드도 방식은 다르지만 더치페이가 가능한 서비스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더치페이 서비스는 같은 카드를 소지한 고객 간에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8개 카드사간 연동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고 있어서다. 또 더치페이 서비스가 가능한 곳도 요식업종에 한정돼 있어 더치페이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 9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가진 이후 후속조치를 발표하면서 "개별 카드사 중심으로 더치페이 결제방식을 시행하되 향후 이용추이 등을 봐가며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전 카드사간 연동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치페이 서비스 도입 계획이 없는 카드사들도 일부 있어 카드사 간 더치페이 연동 시스템 또는 플랫폼이 구축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바코드 결제 확산, 비용이 발목

카드사들이 선보인 바코드결제 서비스도 현재까지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적어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 바코드 결제 서비스는 현금이나 플라스틱 실물 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에 입력된 앱카드로 1회용 바코드를 생성해 간편하게 결제 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수단을 가리킨다.

지난해 기준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약 21만9000여개중 스마트폰 바코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현재 약 4만 곳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5~6곳중 1곳 정도에서만 결제가 가능한 셈이다. 현재 앱카드를 운영중인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NH농협카드 등 6곳으로, 앱카드 등록 회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실상 사용할 수 있는 업소는 제한적인 것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영세업자가 운영하는 일반 업소까지 더할 경우 스마트폰 바코드 결제 서비스가 안되는 업소의 비중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CJ그룹이 운영하는 올리브영 등에서도 바코드 결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바코드 결제를 지원하기 위한 단말기 인프라에 대해 누가 비용부담을 지게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크다"면서 "어느 업체가 먼저 설치하면 나머지 카드사들이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 격인데 현 시점에 비용면에서 부담이 나서지 않아 활성화에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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