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틈새시장 적중 ‘전문직 취업포털’ 재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7 17:21

수정 2017.11.17 17:21

건설워커.미디어잡.샵마넷.훈장마을.메디컬잡.이엔지잡… 전문인력 찾는 손길 ‘클릭’
직무 스페셜리스트 수요 증가 채용시장에서도 변화 일어나
특정주제 사이트 과다경쟁후 살아남은 강자들 입지 탄탄
틈새시장 적중 ‘전문직 취업포털’ 재부상


중소.중견기업의 채용 비중이 늘어나고 경력직 이직이 많아지면서 업계와 직무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채용시장의 이런 변화에 따라 '전문직 취업포털'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버티컬 사이트(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한 사이트)'로 불리는 전문직 취업포털은 10여년전까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이후 경쟁이 심화되며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경쟁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은 대부분 업력 20년을 넘기며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채용 환경이 변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직 취업포탈이 '인터넷취업 전문연합회'를 만들고 일반 취업포털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공동마케팅 등을 진행하며 생존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화된 경쟁력, 업계서도 인정

지난 1997년에 만들어진 건설업 취업포털 건설워커는 '건설워커에 없다면 대한민국에 없는 건설회사'라는 슬로건을 내건다. 20여년 동안 건설업에 특화된 채용을 중개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미 인정을 받은 상태다.

중소.중견기업이 중심 고객일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대기업도 전문포털을 많이 이용한다.

건설워커를 서비스하고 있는 컴테크컨설팅 관계자는 "오랫동안 건설업에 특화돼 업계 내 특수직종 구직자와 경력직 이직자의 이용이 많다"며 "기업고객의 경우 채용 규모가 큰 대기업에서 얻는 수익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판매서비스직 취업포털인 샵마넷을 운영하고 있는 샵네트웍스 관계자는 "백화점, 아울렛 등 대형 판매점이 새로 들어설 경우 유통 대기업에서 구인(求人)을 위해 우리를 가장 먼저 찾는다"고 말했다.

방송전문취업포털 미디어잡을 운영하는 MJ플렉스 관계자도 "사내 아나운서와 편집자 등을 채용하는 일반기업도 회원사가 된다"며 "특수직종이기 때문에 구직자들이 이력서 열람 서비스도 많이 구매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업계의 채용을 중개하기 때문에 업계의 경기를 많이 타는 편이다. 샵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 경기가 좋지 않아 분위기가 좋진 않았다"고 털어놓은 데 반해, 미디어잡 관계자는 "종편이 들어서는 등 방송언론사가 많아지며 기업회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력 갖추기 위해 '헤쳐 모여' 하기도

샵마넷을 운영하고 있는 샵네트웍스는 중간관리.대리점.프렌차이즈 창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샵오픈', 패션리크루팅포털 '패션워크'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샵네트웍스 관계자는 "판매서비스직 사원들의 목표는 대부분 중간관리자를 넘어 대리점주가 되는 것"이라며 "연계성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들을 시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샵네트웍스는 최근 화장품 전문 취업사이트 '코스메잡'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뷰티산업 전문인력의 플랫폼으로 지난해 오픈한 코스메잡을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게 있다.

관련 업체들은 대부분 여러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컴테크컨설팅도 건설워커(건설업), 메디컬잡(의료), 이엔지잡(기술분야) 등 3개 분야의 특화된 취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MJ플렉스의 경우 방송전문취업포털 미디어잡, 디자이너 구인구직포털 디자이너잡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취업포털이나 아르바이트 포털처럼, 전문직 취업포털도 유행처럼 생겨났지만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은 모두 사라졌다"며 "직무와 직군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신입 구직자가 늘어나면서 전문 취업포털도 틈새시장을 활용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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