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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해외서 뚫다] "국내취업은 바늘구멍" 해외로 가는 청년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9 17:21

수정 2017.11.19 17:21

해외취업자 작년 4811명 3년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
2016년 대학을 졸업한 송지은씨(가명)에게 이번 주는 운명을 가를 한 주다. 송씨는 지난 1년 동안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12시간을 고스란히 책상 앞에서 보냈다. 그런 송씨가 일본 현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면접을 본다. 일본에서 일자리를 잡기 위해 1년 넘게 일본어와 정보기술(IT) 공부에 매달렸다. 송씨는 지난 2011년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했다.
문헌정보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국내 취업에 도전했다. 졸업 학기부터 졸업 후 1년 동안 수없이 국내 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했다. 송씨는 "해외영업이나 무역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렸다.
[취업난, 해외서 뚫다] "국내취업은 바늘구멍" 해외로 가는 청년들

국내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질 좋은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청년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노동시간이 길고 서열문화가 강한 국내 노동환경을 피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원하는 경향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취업을 준비할 때부터 해외 일자리만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해외취업자 수는 괄목할 정도로 증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집계한 '해외취업지원사업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해외취업자 수는 1607명이었다. 그다음 해에는 72명 증가했다. 그러나 2015년(2903명)부터 크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4811명이 해외에 취업했다.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3145명이 해외취업을 했으며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8% 늘었다. 현재 해외취업 통계는 기관마다 지원프로그램을 별로도 운영하고 있어 기관별 통계로만 존재한다. KOTRA K-무브사업 성과를 보면 2013년 207명이던 것이 지난해 476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는 355명이 KOTRA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취업을 했다. 해외취업 국가는 일본, 미국, 싱가포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직종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사무종사자, 관리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정부 역시 국제기구나 해외취업을 위해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K-무브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K-무브 스쿨을 운영해 해마다 3500여명의 청년구직자에게 직무역량과 외국어 교육을 제공한다.
KOTRA 등은 국내인력 채용 수요가 많은 주요국 무역관을 거점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기획재정부는 해마다 국제 금융기구들의 채용설명회를 국내에서 개최한다.


김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젊은이들이 해외로 시각을 넓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대학 교육에서도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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